[멕시코=심영재 특파원] 12일(현지시각) 미 국채금리는 중동 지정학적 긴장과 국제유가 급등 영향으로 상승하며 5주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란과 관련된 군사적 긴장이 격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재상승 우려가 커졌고,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금리 정책을 더 오래 유지할 가능성이 시장에 반영됐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약 4.26%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약 3bp 상승했다. 장중 한때 4.255%까지 올라 5주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레이딩뷰 기준으로도 10년물 금리는 약 4.261% 수준에서 거래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국채금리 상승의 핵심 배경은 국제유가 급등이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봉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고,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하루 만에 약 8~10% 급등했다. 유가는 인플레이션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는 만큼 채권 시장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지역에서 에너지 시설과 선박을 겨냥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원유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기대도 조정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최근 유가 상승과 지정학적 긴장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경우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올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금리 인하 역시 빠르게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올해 단 한 차례 정도의 금리 조정에 그칠 가능성도 반영하고 있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도 국채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최근 10년물 금리는 2023년 4월 저점에서 이어진 지지선을 기반으로 반등한 뒤 20개월 이동평균선인 약 4.20%를 다시 상향 돌파했다. 이는 금리가 다시 상승 추세를 시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술적으로는 4.255% 수준의 저항선을 돌파할 경우 올해 1월 고점인 약 4.31%를 시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더 강한 상승이 이어질 경우 지난해 중반 형성된 4.41~4.63% 구간이 다음 주요 저항선으로 거론된다.
반대로 금리가 다시 4.20% 아래로 하락할 경우 최근 상승세가 둔화될 수 있으며, 4.13% 아래로 내려갈 경우 중기 상승 흐름이 약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채금리 상승은 금융시장 전반에도 영향을 미쳤다.
뉴욕 증시는 이날 일제히 하락하며 나스닥 지수가 1% 이상 떨어졌고 S&P500과 다우지수도 약세를 보였다. 금 가격 역시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 영향으로 약 1%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7만달러 부근에서 변동성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움직임을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채권 시장이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흐름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유 공급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가 다시 상승하면서 국채금리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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