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영국 정부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 우려도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이날 런던 북부 영국 군사본부에서 기자들에게 “보고가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며 “이란이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기뢰를 설치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과는 다소 다른 평가다.
영국은 현재 해당 지역에 자율 기뢰 제거 시스템을 일부 배치하고 있으며 동맹국들과 추가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힐리 장관은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전쟁이 끝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협이 다시 열리기 위해서는 긴장 완화와 지역 안정이 필요하다”며 “이를 원하는 국가들이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해협은 계속 봉쇄돼야 한다”고 언급한 이후 긴장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가장 좁은 구간이 약 40km에 불과해 기뢰 위험이 더욱 크다는 분석이다.
해협이 좁기 때문에 선박이 기뢰를 피할 공간이 제한되고 충돌 가능성도 높아진다.
케이틀린 탈매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는 현재 미 해군이 걸프 지역에 전용 기뢰 제거 함정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미 해군은 대신 연안전투함(Littoral Combat Ship)을 활용해 헬리콥터와 수중 드론으로 기뢰 탐지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란의 대함 미사일 사정거리가 해협 전체를 커버할 수 있어 기뢰 제거 작업 자체가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힐리 장관 역시 “전쟁 상황에서 기뢰 제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탈매지 교수도 “기뢰 제거는 보통 전쟁 이후에 진행되는 작업”이라며 “전쟁 중에는 작업에 투입되는 함정과 헬기가 매우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