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암호화폐 파생상품 플랫폼인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가 글로벌 원유 가격 베팅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전통 금융시장이 멈추는 야간이나 주말에도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의 특성이 변동성 대응에 나선 트레이더들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분석이다.
‘1조원’ 몰린 합성 원유 선물… “압도적 유동성”
11일(현지시각) 가상자산 전문 매체 디크립토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 내 원유 연동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의 최근 24시간 거래량은 약 9억 9100만 달러(약 1조 34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의 유사 계약 거래량이 약 7만 5000달러 수준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디크립토는 “규제권 내 플랫폼보다 접근성이 높고 유동성이 풍부한 크립토 전용 파생거래소로 원자재 노출 자금이 쏠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중동 리스크 직격탄… ‘트럼프 발언’에 널뛰는 유가
원유 선물 거래 급증의 배경에는 불안정한 중동 정세가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주 초 이란 관련 군사 충돌이 호르무즈 해협 수송 차질 우려로 번지자, 브렌트유 가격은 한때 배럴당 119.5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분쟁 조기 완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진화에 나서자 가격은 다시 하향 안정화됐으며, 11일 저녁 뉴욕 시장 기준 배럴당 90~92달러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급격한 가격 변동성을 노린 ‘단기 베팅’ 수요가 하이퍼리퀴드로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24시간 상시 거래 구조가 핵심 경쟁력
시장 전문가들은 하이퍼리퀴드의 흥행 요인으로 ‘상시 거래 구조(Always-on)’를 꼽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등 전통적인 원자재 선물 시장은 주말이나 특정 시간대에 거래가 중단되지만, 디파이 플랫폼은 글로벌 거시 변수에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
실제로 이달 초 주말 동안 이란 관련 긴장이 고조됐을 당시, 전통 시장이 문을 닫은 사이 트레이더들은 하이퍼리퀴드를 통해 선제적으로 포지션을 구축한 바 있다. 하이퍼리퀴드는 스테이블코인(USDC)을 담보로 별도의 브로커리지 계좌 없이도 레버리지 거래를 지원한다.
기술적 인프라 역시 뒷받침되고 있다. 하이퍼리퀴드의 핵심 엔진인 ‘하이퍼코어(HyperCore)’는 초당 약 20만 건의 주문 처리가 가능해 전문 유동성 공급자(LP)들이 활동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 이러한 거래 활성화는 자체 토큰인 HYPE 가격에도 반영되어, 최근 24시간 동안 약 6% 상승한 36.33달러를 기록 중이다.
업계에서는 지정학적 충격이 발생할 때마다 암호화폐 파생시장이 ‘가격 형성의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거시 이벤트 발생 시 초기 가격 형성이 전통 금융시장보다 디파이 파생시장에서 먼저 나타나는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하이퍼리퀴드와 같은 플랫폼은 단순한 암호화폐 거래를 넘어 글로벌 경제 지표의 실시간 바로미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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