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국제 금 가격이 10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며 온스당 5100달러대 후반에서 거래됐다. 중동 군사 충돌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함께 달러 약세, 미 국채금리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유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레이딩뷰 기준 금 CFD 가격은 이날 온스당 5186.428달러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46.858달러(0.91%) 상승했다. 장중 가격은 한때 5230달러 부근까지 접근하며 상승 모멘텀을 보였다.
금 가격은 최근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1개월 상승률은 8.44%이며 연초 이후 상승률은 20.10%를 기록했다. 6개월 기준 상승률은 42.41%, 1년 상승률은 78.16%에 달한다. 장기적으로는 5년 동안 202.35%, 10년 동안 314.80% 상승하며 강한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금 가격 상승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거시경제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최근 중동 지역에서 이어진 군사 충돌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군사 작전이 “거의 완료됐다”고 언급하며 긴장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장관은 이날이 가장 강도 높은 공격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됐다.
이처럼 상반된 메시지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여전히 안전자산 수요를 유지하고 있으며 금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 가격 상승에는 달러 약세와 국채금리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뉴욕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DXY)는 약 98.60 수준으로 약 0.6%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금 가격은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달러 약세는 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 이후 빠르게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된 점도 금 가격을 끌어올렸다. 뉴욕 금 선물 가격은 장중 약 5243.10달러까지 상승하며 약 2.7% 상승폭을 기록했다.
코메르츠방크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이 곧 끝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금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높아졌던 금리 상승 기대가 완화된 점이 금 가격 상승을 설명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통상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될 경우 금 가격은 하락 압력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날 시장에서는 위험자산이 상승하는 가운데 금 가격도 동시에 상승하는 이례적인 흐름이 나타났다.
마크 오스트왈드 ADM 인베스터 서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시장에서는 위험자산 전반이 동시에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 발언 이후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될 경우 유가 상승과 함께 금리 상승 기대가 다시 높아질 수 있다”며 “이 경우 장기적으로 금 가격에는 오히려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 가격을 지지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가 꼽힌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까지 16개월 연속으로 금 보유량을 늘리며 외환보유고 다변화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의 금 보유량은 현재 약 7420만 온스 수준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중앙은행의 구조적 수요가 금 가격 하단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금 가격의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미국 물가 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을 주목하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오는 1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금 가격의 다음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에너지 충격 이후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확대되는 점도 금 가격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화정책 기대 변화가 금 가격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지만 중앙은행 수요와 안전자산 선호가 유지되는 한 금 가격의 중장기 상승 추세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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