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 비트코인(BTC)의 다음 가격 방향은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자체 요인보다 유가, 미국 국채금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 등 거시경제 변수에 더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각) 더블록에 따르면, 비트파이넥스(Bitfinex) 분석가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의 단기 방향이 유가, 미국 국채금리,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최근 파생상품 시장의 레버리지가 크게 줄면서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요인이 디지털자산 내부 요인에서 매크로 유동성으로 이동했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은 최근 7만2000달러 아래에서 거래되며 전일 대비 약 4% 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약 1억달러 규모의 공매도 포지션이 청산된 것으로 집계됐다.
비트파이넥스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레버리지 중심의 조정 국면에서 거시경제 중심의 횡보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파생상품 시장 참여가 줄어든 상황에서 유동성 기대가 가격 형성에 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구조 변화의 배경에는 지난 2월 발생한 대규모 청산 이벤트가 있다. 당시 비트코인은 약 7만9000달러에서 6만달러까지 급락했다. 이 과정에서 시장 레버리지가 크게 줄었다.
파생상품 시장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도 크게 감소했다. 시장 구조는 이전보다 안정됐지만 거시 유동성 변화에는 더 민감해졌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에너지 시장 움직임이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최근 3주 동안 국제 유가는 저점 대비 약 80% 급등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긴장 고조 속에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분석가들은 유가 상승이 미국 실질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글로벌 유동성을 위축시키고 위험자산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에너지 가격은 인플레이션 기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선진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구성에서 에너지 비중은 약 9% 수준이다.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역시 이러한 거시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비트파이넥스는 최근 몇 달 동안 비트코인이 금보다 기술주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일부 안정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9일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약 1억6700만달러의 순유입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가 약 1억900만달러를 차지했다.
분석가들은 ETF 자금 흐름이 기관 투자자 심리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라고 평가했다. 비트파이넥스는 ETF 흐름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경우 비트코인이 당분간 6만3000달러에서 7만2000달러 사이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기술적 지표도 비슷한 흐름을 시사한다. 시장에서는 6만달러를 구조적 지지선으로 보고 있다. 7만~7만2000달러 구간은 단기 공급 구간이다. 약 7만8000달러는 온체인 기준 주요 매수 원가 구간으로, 강한 저항선으로 평가된다. 이 구간을 넘어야 새로운 상승 국면이 시작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거시경제 변수도 여전히 위험 요인이다. 스티븐 콜트먼 21셰어즈 거시경제 책임자는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가계의 저축률이 현재 3.6%로 장기 평균인 약 6%보다 크게 낮다고 지적했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상승하면 소비 여력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콜트먼은 “저축률이 역사적 평균 수준으로 회복되고 소비가 필수 지출 중심으로 이동하면 미국 경제는 성장 정체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현재 비트코인 시장은 두 가지 힘 사이에 놓여 있다는 평가다. 디지털자산 시장 내부 지표는 안정되고 있지만, 거시경제 환경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비트파이넥스는 ETF 자금 유입이 유지되고 거시 환경이 중립적일 경우 비트코인이 점진적으로 7만달러 초반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유가 상승이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다시 6만달러 지지선을 시험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주간 온체인] 비트코인 올랐는데 거래는 줄었다⋯“실수요보다 유동성 의존” 우려 [주간 온체인] 비트코인 올랐는데 거래는 줄었다⋯“실수요보다 유동성 의존” 우려](https://cdn.blockmedia.co.kr/wp-content/uploads/2026/05/20260510-081225-560x315.png)


![[뉴욕 코인시황] 비트코인 8만달러선 ‘흔들’…중동 리스크 속 제한적 강세 [뉴욕 코인시황] 비트코인 8만달러선 ‘흔들’…중동 리스크 속 제한적 강세](https://cdn.blockmedia.co.kr/wp-content/uploads/2026/05/20260510-060600-560x20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