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함지현 기자] 디지털자산(가상자산) 파생시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쟁 마무리 수순” 발언을 계기로 상반된 청산 흐름이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7만달러까지 회복하며 숏(매도) 포지션을 대거 정리한 반면, 원유 선물 연계 종목에서는 롱(매수) 포지션이 집중적으로 정리됐다.
10일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전체 파생상품 청산 규모는 3억4177만달러(약 5027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일 대비 2.50% 감소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숏 포지션 청산은 1억8428만달러(약 2710억원), 롱 포지션 청산은 1억5749만달러(약 2317억원)로 숏 청산이 소폭 우세했다.
비트코인 7만달러 회복에 숏 집중포화…원유 연계 종목 ‘롱 청산’
비트코인은 이날 6만5000달러 대에서 7만달러 대까지 회복했다. 가격 상승 과정에서 매도 포지션이 연쇄적으로 청산되며 시장 청산 흐름을 주도했다.
종목별 청산 규모를 보면 비트코인(BTC)가 9878만달러(약 1453억원)로 가장 컸으며 이더리움(ETH)이 7292만달러(약 1073억원)로 뒤를 이었다. 두 종목 모두 숏 포지션이 집중적으로 정리됐다. 이외 솔라나(SOL) 약 1001만달러(약 147억원), 엑스알피(XRP) 약 141만달러(약 20억원) 등 주요 알트코인에서도 숏 중심의 청산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블록체인 기반 원자재 파생시장에서는 반대 흐름이 나타났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감이 형성된 데 따라 국제 유가는 배럴당 80달러 부근까지 하락했다. 그 영향으로 원유 선물 연계 디지털자산(XYZ:CL)에서는 롱 포지션 위주로 8290만달러(약 1219억원) 규모가 청산됐다. 유가 상승을 기대했던 매수 포지션이 가격 하락으로 강제 정리된 것이다.
단기 구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1시간 기준 전체 청산 규모가 647만달러(약 95억원)로 집계된 가운데 숏 청산이 457만달러(약 67억원) 규모로 우위를 점했다. BTC·ETH 등 주요 디지털자산에서는 숏 포지션이 계속 정리되는 흐름이 이어졌으며, 원유 연계 종목에서는 롱 청산 압력이 나타났다.
청산맵 “7만달러 지켜내면 재차 랠리 가능”
비트코인 청산맵을 보면 6만8000달러~7만달러 구간에서 숏 포지션 청산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뒤 상단에 추가 숏 물량이 남아 있는 구조다. 특히 7만1000달러~7만3000달러 구간에 숏 청산 물량이 밀집해 있어 해당 구간 돌파 시 추가적인 숏 스퀴즈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6만8000달러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6만6000달러 부근에 밀집된 대규모 물량이 연쇄 청산되면서 일시적인 급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 압력을 이겨내고 7만달러 선에 안착할 경우 상황은 반전될 수 있다. 7만달러 초반에 쌓인 숏 포지션이 청산되기 시작하면 숏 스퀴즈가 발생하며 전고점 탈환을 위한 상승 랠리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파생시장 거래 지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최근 24시간 파생상품 거래량은 1933억달러(약 284조원)로 전일 대비 32.93% 증가했으며, 미결제약정(Open Interest·OI)은 982억달러(약 144조원)로 마찬가지로 3.35% 증가했다. 가격 반등과 함께 신규 레버리지 포지션이 일부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 심리는 완전 패닉 상태에서는 벗어났으나 여전히 보수적인 상태다. 공포·탐욕 지수는 23으로 ‘극단적 공포’를 벗어나 ‘공포’ 구간에 진입했다. 기술적 지표인 상대강도지수(RSI)는 51.09로 ‘중립’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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