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시장 변동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달러화가 뉴욕 외환시장에서 소폭 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가 장 초반 급등 이후 상승폭을 줄이고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일부 완화된 영향이다.
9일(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지수(DXY)는 약 98.58 수준에서 거래됐다. 장중 기준 전일 대비 약 0.01% 상승하는 등 보합권 흐름을 보였지만, 장 초반 대비로는 하락 압력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이날 외환시장 흐름은 국제유가 변동과 밀접하게 연동됐다. 중동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는 장 초반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119달러를 넘어서며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주요 산유국들의 공급 축소와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상 운송 차질 우려가 시장을 자극한 영향이다.
그러나 이후 유가는 상승폭을 크게 줄이며 약 95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공급 충격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달러 강세 흐름도 함께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외환시장에는 지정학적 발언도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 상황에 대해 초기 예상했던 4~5주 일정 대비 “훨씬 앞서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쟁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가까운 것 같다”고 말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 같은 발언은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일부 완화시키며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심리를 다소 누그러뜨렸다.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한 점도 달러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약 4.10% 수준으로 내려왔고, 2년물 금리도 3.55% 수준으로 소폭 하락했다. 국채금리 하락은 달러 자산의 상대적 매력을 낮추며 외환시장에서도 달러 상승 탄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통화정책 기대도 외환시장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현재 7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77%로 반영하고 있다. 시장은 9월 금리 인하는 사실상 확정적으로 반영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약 42bp 수준의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흐름, 그리고 이번 주 발표될 미국 물가지표가 향후 달러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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