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비트코인 시장에서 단기 투자자들의 손실 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파생시장과 기관 수급에서는 제한적인 회복 신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약한 투자자들의 이탈이 진행되는 동시에 시장 내부 지표는 점진적인 안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온체인 분석가 악셀 애들러 주니어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단기 보유자 집단에서 약 14만 BTC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보유자(155일 미만 보유)의 비트코인 물량은 약 606만 BTC에서 592만 BTC 수준으로 줄었다. 이는 손실을 확정 짓는 투매(capitulation) 또는 보유 기간이 길어지면서 장기 보유자로 전환된 물량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단기 투자자의 손실 매도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단기 보유자 수익성을 나타내는 STH SOPR(Spent Output Profit Ratio) 지표는 최근 8일 중 7일 동안 중립선인 1.0 아래에서 움직였다. 해당 지표가 1보다 낮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매입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비트코인을 매도하고 있다는 의미다. 3월 9일 기준 STH SOPR 일중 평균값은 0.987을 기록했으며 대부분의 거래가 매입가 이하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단기 투자자의 평균 실현 가격은 약 8만9028달러로 시장 가격 약 6만7000달러 대비 약 24%의 평가손실 상태다. 이처럼 실현 가격과 시장 가격 사이 격차가 큰 상황에서는 가격 반등 시 손실 회복 구간에서 매도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이 있어 상승 탄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시장 내부 구조에서는 일부 안정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글래스노드의 ‘BTC 마켓 펄스’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7만4000달러 부근에서 되돌림을 보였지만 모멘텀 지표는 저점 대비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RSI 역시 최근 저점에서 상승하며 시장 체력이 소폭 회복된 것으로 평가됐다.

파생시장에서는 포지션 구조가 혼조 양상을 보였다.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은 증가하며 레버리지 포지션이 소폭 늘었지만 펀딩비는 크게 음수로 전환돼 하락에 베팅하는 숏 포지션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퍼페추얼 CVD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레버리지 시장에서는 매수 측 활동도 일부 되살아나는 모습이 관측됐다.
옵션 시장에서는 방어적 포지션이 완화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내재 변동성과 실현 변동성 간 격차가 축소됐고 25델타 스큐 역시 하락하며 하락 헤지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단기적인 하락 리스크에 대한 시장 경계가 다소 완화됐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가격에 민감한 단기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이탈하는 ‘코호트 정화(cohort cleansing)’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글래스노드는 “단기 투자자의 손절 매물이 정리되는 동안 파생시장 포지션과 기관 자금 흐름이 점진적으로 안정되고 있다”며”시장 구조가 점차 균형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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