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 후 반등…빚내 투자한 개인 투자자 반대매매 직격탄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 6.5% 급증…3일간 1094억원 청산
유가 150불되면, 물가 3% 폭등⋯ ‘스크루플레이션’ 한국 경제 덮치나
[블록미디어 김해원 기자] 코스피가 이달 초 급락하며 시장에 공포가 확산된 가운데, 빚을 내서 투자한 ‘빚투’ 개인투자자들의 계좌가 대규모로 강제 청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투자협회 증시 자금 추이 데이터에 따르면 코스피가 급락한 지난 3일과 4일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각각 약 92억원, 225억원을 기록했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결제일인 2영업일 내에 대금을 채우지 못하면 증권사는 손실을 막기 위해 투자자의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는데 이를 ‘반대매매’라고 한다.
가장 많은 반대매매 물량은 역설적으로 시장이 반등한 5일에 집중됐다. 이날 하루 발생한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약 777억 원으로 3일 대비 8배 이상 급증했으며,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0.9%에서 6.5%로 크게 상승했다.
결국 3일부터 5일까지 3거래일 동안 강제 청산된 개인 투자자 자금은 약 1094억원에 달한다.
증시가 반등한 날 반대매매가 집중된 이유는 국내 주식시장 결제 구조(T+2일) 때문이다. 급락이 발생한 뒤 투자자들이 담보를 채우지 못하면 이틀 뒤 장 시작과 동시에 반대매매 주문이 대거 출회된다.
이 과정에서 장 초반 쏟아진 반대매매 물량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로 흡수하면서 시장이 반등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반대매매에도 ‘빚투’ 확대…신용융자 33조 돌파
단기 미수금 반대매매가 급증하는 상황에서도 장기 레버리지 투자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오히려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일 32조8040억 원에서 급락장이 나타난 4일 33조1977억 원으로 증가했고, 반등장이 나타난 5일에는 33조6945억 원까지 확대됐다.
이는 투자자들이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하고 추가 자금을 투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과도한 신용융자가 향후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증권사들도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4일부터 신용거래융자 신규 매수를 일시 중단했고, NH투자증권도 5일부터 신규 매수 중단 조치를 시행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면 반대매매는 크게 문제되지 않지만 추가 급락이 나타날 경우 누적된 레버리지가 매물화되며 하락 폭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 매수 수급이 충분히 받쳐준다면 반대매매 물량을 소화하며 반등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투매가 확대될 수 있어 수급 상황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반대매매가 확대될수록 개인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쇼크… “스크루플레이션 본격화 될 수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 선언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임금 상승은 제한되는 ‘스크루플레이션’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경제는 OECD 37개국 가운데 원유 의존도가 가장 높은 수준이다. 명목 GDP 1만달러당 원유 소비량은 5.63배럴로 집계됐다. 수입 원유의 약 70%가 중동에서 들어오며, 이 가운데 9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돼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서 유지되는 ‘비관적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0.3%포인트 낮아지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 증가로 경상수지는 약 260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이상으로 급등하는 ‘오일 쇼크 시나리오’에서는 충격이 더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 경우 경제성장률은 0.8%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포인트 상승하며, 경상수지는 약 767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은 “유가 상승이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로 전이되며 기업 비용 부담과 소비 위축을 동시에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물가는 오르지만 소득 증가가 제한되는 ‘스크루플레이션’이 심화될 경우 내수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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