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비트코인(BTC) 네트워크가 미래의 양자 컴퓨터 해킹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100만 비트코인이 영구 동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며 커뮤니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디지털자산(가상자산) 매체 BSCN은 8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X(옛 트위터)에 공유했다.
다가오는 양자 위협과 ‘BIP-360’의 등장
최근 비트코인 코어 개발진은 공식 BIP(비트코인 개선 제안) 저장소에 ‘BIP-360’을 병합했다. 이 제안의 핵심은 ‘P2MR(Pay-to-Merkle-Root)’이라는 새로운 양자 내성(Quantum-resistant) 주소 유형을 도입하는 것이다. 양자 컴퓨터가 상용화될 경우 기존의 암호화 방식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네트워크의 근본적인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를 취하자는 내용이다. P2MR은 공개키를 복잡한 해시 구조인 ‘머클 루트’ 뒤에 숨겨, 양자 컴퓨터의 압도적인 연산력에 의한 해킹 위협으로부터 자산을 안전하게 방어하는 차세대 양자 내성 주소 체계다.
해킹 위험에 노출된 사토시의 100만 비트코인–해킹시 붕괴 우려
문제는 과거에 생성된 구형 지갑 주소들이다. 현재 비트코인 전체 공급량의 약 33%에 해당하는 651만 BTC가 양자 공격에 취약한 주소에 보관되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는 사토시 나카모토가 초창기에 채굴한 약 100만 개의 비트코인도 포함된다. 사토시의 코인들은 비트코인 네트워크 초기 형태인 ‘P2PK(Pay-to-Public-Key)’ 주소에 보관되어 있다. P2PK 방식은 보안을 위한 해시 처리 없이 ‘공개키(Public Key)’가 블록체인 상에 완전히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강력한 연산력을 가진 양자 컴퓨터가 등장할 경우 해커들의 가장 첫 번째 타깃이 될 수 있다. 만약 사토시의 지갑이 양자 해킹으로 뚫려 100만 BTC가 시장에 쏟아진다면, 비트코인 생태계는 붕괴 수준의 타격을 입게 된다.
제임슨 롭의 ‘강제 동결’ 제안과 격렬한 논쟁
이러한 재앙을 막기 위해 비트코인 개발자 제임슨 롭(Jameson Lopp) 등이 공동 작성한 추가 제안이 등장하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다. 해당 제안은 “정해진 기한 내에 양자 내성을 갖춘 안전한 주소(P2MR 등)로 자산을 이동시키지 않은 구형 주소의 코인들을 강제로 동결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제안은 비트코인 커뮤니티 내에서 엄청난 찬반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찬성 측 (보안 최우선)은 “네트워크 전체의 생존이 걸린 문제다. 양자 컴퓨터에 의해 초기 고래들의 지갑이 해킹당하면 비트코인의 가치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 선제적인 동결 조치는 불가피한 선택이다”고 주장한다.
반대 측 (원칙 훼손)은 “비트코인의 핵심 가치인 ‘검열 저항성’과 ‘절대적 사유 재산권’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다. 주인이 코인을 옮기지 않는다고 해서 프로토콜 차원에서 자산을 강제로 동결하는 것은 비트코인의 기본 철학을 파괴하는 선례가 될 것이다”고 강조한다.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는 10년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지갑 역시 단 한 번도 움직인 적이 없기 때문에, 기한 내에 스스로 코인을 새 주소로 옮길 가능성은 0에 가깝다. 이 제안이 통과될 경우 사토시의 100만 BTC는 양자 해커로부터 안전해지는 대신,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의해 영구적으로 묶이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양자 컴퓨터의 발전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비트코인 생태계는 ‘보안을 위한 강제적 조치’와 ‘초기 철학의 수호’ 사이에서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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