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 미국 기술 기업들의 대출(론) 시장 약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기존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기업의 제품을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며 신용 시장의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명 경제 분석 매체 코베이시 레터(The Kobeissi Letter)는 8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 블룸버그 데이터를 인용해 “미국 테크 대출 시장의 약세가 더욱 분명해지고 있으며, 미국 신용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팔라지는 대출 지표 하락세
코베이시 레터가 공유한 데이터에 따르면, 테크 및 레버리지 대출 시장 전반에서 가파른 하락세가 관찰되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 테크 대출 가격은 5% 하락한 90센트를 기록하며 2022년 약세장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폭을 보였다. 유럽 테크 대출 역시 5% 떨어진 89센트로 최근 2년 내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이에 더해, 광범위한 미국 레버리지 대출 지수도 2% 하락한 95센트를 기록하며 지난 2025년 4월 매도세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기업 대출 가격은 은행의 대출 금리가 아니라, 이미 발행된 대출 채권이 2차 시장에서 투자자들 사이에 거래되는 매매가를 의미한다. 이 가격이 1달러(액면가) 아래로 급락한 이유는 시장이 AI의 부상으로 인해 기존 전통 테크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및 부도 위험이 커졌다고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하락은 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 공포가 촉발되었던 2022년 이후 가장 큰 두 달 간의 하락폭이다. 또한, 새로운 미국 대출 상품 발행 건수도 지난 5월 이후 최저치로 급감했다.
하락의 원인은 ‘AI 공포’
코베이시 레터는 이번 하락을 주도한 것이 주로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기업들이라고 지목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AI 도구가 이들 기업의 기존 제품과 서비스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해당 섹터의 신용도와 대출 가격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단순한 거시경제적 요인을 넘어, AI 혁신이 실물 신용 시장의 자본 흐름까지 뒤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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