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전쟁 등 지정학적 사건을 대상으로 한 예측시장 베팅이 빠르게 늘면서 윤리성과 규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셰인 코플란 폴리마켓 CEO는 “혁신에는 항상 저항이 따른다”며 논란을 인정하면서도 정보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셰인 코플란 폴리마켓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예측시장 산업의 전쟁 관련 계약이 점점 더 큰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코플란은 7일(현지시각)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가 주최한 ‘MIT 슬론 스포츠 분석 콘퍼런스 2026’에서 예측시장은 여전히 정보적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가시성이 커질수록 더 많은 돈과 더 많은 문제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란 관련 지정학적 상황을 언급하며 전쟁 상황에서는 정보 혼란이 쉽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혁신 산업은 초기 단계에서 강한 반발을 겪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코플란은 “혁신에 대한 저항이 여전히 많다”며 “처음에는 충격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것이 바로 혁신적이고 파괴적인 특성”이라고 말했다.
실제 예측시장에서는 지정학적 사건을 둘러싼 베팅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듄애널리틱스(Dune Analytics)의 사용자 집계에 따르면 지난 1일로 끝난 일주일 동안 폴리마켓에서 지정학적 질문에 걸린 베팅 규모는 4억2540만달러였다. 이는 전주 1억6390만달러에서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미국 규제는 전쟁과 연계된 금융 계약을 대부분 금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폴리마켓의 주요 거래 플랫폼은 미국 밖에서 운영된다.
코플란은 논란을 인정하면서도 예측시장이 실제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동에 있는 사람들이 폴리마켓을 보고 폭탄 대피소 근처에서 잠을 잘지 결정한다고 말한다”며 “매일 시장을 확인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활용 사례는 매우 강력한 가치 제안”이라며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정보 기능”이라고 강조했다.
예측시장에서는 내부자 정보 이용 문제도 주요 논쟁이다. 코플란은 주식시장과 예측시장의 구조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했다. 주식은 분기 실적 등 명확한 정보 이벤트가 있지만 예측시장은 정보 가치 자체가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모든 시장이 동일하지 않다”며 “예측시장은 대규모 기관 거래가 중심인 시장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릭 베스트 서스퀘하나인터내셔널그룹 예측시장 책임자도 내부자 정보 개념이 예측시장에서는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베스트는 “사람들이 내부자 정보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공정성 문제”라며 “예측시장에서는 아직 명확한 기준이 정립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암살 여부 등 범죄 유인을 만들 수 있는 시장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예측시장 산업에는 기관 투자도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Kalshi)와 폴리마켓은 각각 약 200억달러 수준의 기업가치로 추가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이다.
서스퀘하나는 최근 로빈후드마켓츠(Robinhood Markets)와 함께 미국 파생상품 거래소 레저엑스(LedgerX)를 인수해 예측시장 사업 진출 기반을 확보했다.
베스트는 “이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규제 기관이 규칙을 만들고 있고 시장도 점차 정비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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