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예측 시장 플랫폼의 양대 산맥인 칼시(Kalshi)와 폴리마켓(Polymarket)이 각각 기업가치 200억 달러(약 26조 원)를 목표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양사는 잠재적 투자자들과 신규 자본 유치를 위한 초기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는 두 기업의 직전 평가액을 단숨에 2배 이상 끌어올리는 규모다.
벤처 자본의 ‘킹메이커’ 각축전…수개월 만에 몸값 2배 폭등
예측 시장을 둘러싼 월가와 실리콘밸리의 주도권 싸움이 극에 달하고 있다.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 막대한 자본을 쏟아부어 시장의 패자를 결정짓는 이른바 ‘킹메이킹’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내에서 합법적으로 운영 중인 칼시는 지난해 10월 50억 달러 가치를 인정받은 데 이어, 불과 한두 달 만인 12월 패러다임(Paradigm), 세쿼이아 캐피탈(Sequoia Capital) 등으로부터 10억 달러를 조달하며 단숨에 기업가치 110억 달러를 돌파했다.
폴리마켓 역시 무서운 기세로 자본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 10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인 인터콘티넨탈 익스체인지(ICE)로부터 최대 20억 달러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약 80~9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ICE는 폴리마켓의 데이터를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등 제도권 금융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거세지는 규제 압박과 끊임없는 ‘내부자 거래’ 의혹
플랫폼의 덩치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면서 미국 규제 당국과 정치권의 견제도 심화되고 있다. 특히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시점과 맞물려 폴리마켓에서 수상한 베팅이 포착되면서,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예측 시장 규제 법안 도입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실제로 테헤란 폭발 보도가 나오기 불과 몇 시간 전, 특정 폴리마켓 계정들이 약 1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백악관과 가까운 인물들이 사전 정보를 이용해 베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폴리마켓은 이 외에도 디파이 플랫폼 엑시엄(Axiom) 내부자 거래 폭로 직전이나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체포 소식 직전에 거액의 베팅이 몰리는 등 여러 차례 사전 정보 유출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규제를 받는 칼시 역시 최근 유명 유튜버 ‘미스터비스트(MrBeast)’ 편집자의 미공개 정보 이용 등 내부자 거래가 적발된 바 있다. 다만 칼시는 의혹이 방치되는 폴리마켓과 달리,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즉각적인 계정 동결과 벌금을 부과하는 등 제도권 거래소 수준의 강경 대응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폴리마켓, 연내 미국 진출 준비…양강 구도 재편될까
현재 칼시는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규제를 준수하며 합법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반면, 과거 규제 문제로 미국 내 서비스가 제한된 폴리마켓은 현재 가상사설망(VPN) 없이는 미국 내 접속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폴리마켓이 올해 하반기 규제를 준수하는 미국 내 버전을 공식 출시할 계획을 밝히면서, 200억 달러 밸류에이션을 향한 두 플랫폼의 진검승부는 미국 본토에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