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예윤 기자] 최근 중동 긴장으로 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은 디지털자산(가상자산) 보유를 크게 줄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디지털자산이 잠재적인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현지시각) 디지털자산 운용사 21셰어즈(21Shares)는 최근 논평에서 가격 변동에도 기관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지 않는 배경을 설명했다. 매트 메나 리서치 전략가는 최근 비트코인과 디지털자산 관련 주식의 움직임이 단순한 정치 환경 변화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포지션 유지 흐름은 ETF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최근 가격 조정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ETF 보유량 감소는 약 5% 수준에 그쳤다. 이는 대부분의 ETF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기관 투자자들이 보유한 비트코인 ETF 규모는 약 320억달러(약 47조원) 수준으로 집계된다. 또 최근 공개된 13F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동안 456개의 신규 기관 투자자가 시장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투자자들의 참여도 확대되고 있다. 일본 다이와 증권 그룹 역시 약 1억달러(약 1483억원) 규모에 가까운 비트코인 ETF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나는 현재 시장 흐름을 설명하는 요인으로 지정학적 긴장을 지목했다. 그는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오히려 일부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을 새로운 안전자산 후보로 인식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이러한 역할을 금이 담당해 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금 가격이 크게 상승한 반면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따라잡기 거래’ 또는 ‘금 베타’ 자산으로 보고 매수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메나는 과거에도 비트코인이 금 가격 움직임을 약 3~6개월 정도 늦게 따라가는 패턴이 나타난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메나는 또 디지털자산 시장 구조 법안인 클래러티 법안(CLARITY Act)의 입법 가능성도 시장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스테이블코인 이자 지급 문제를 두고 업계와 은행권이 갈등을 빚어왔지만 최근 협상 논의가 진행되면서 시장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법안이 연말까지 통과될 가능성을 약 70%로 보고 있다. 이 수치는 예측시장 폴리마켓과 칼시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메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디지털자산 산업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점도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협상 과정에서 은행권에 참여 압박이 가해지면서 시장의 기대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러한 흐름이 투자자들이 가격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메나는 “트럼프 효과가 초기 불씨 역할을 했을 수 있지만 실제로 시장을 움직이는 요인은 지정학적 환경과 새로운 기관·개인 투자자들의 장기적인 확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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