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예윤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여파로 중동 자동차 시장에서 토요타·현대차·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분쟁이 무역·해운·에너지 경로로 확산될 경우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6일(현지시각) 투자은행 번스타인(Bernstein)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동 시장 점유율이 높은 자동차 업체들이 이번 지정학적 긴장에 가장 크게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토요타 약 17% △현대차 약 10% △중국 체리(Chery) 약 5% 수준이다. 세 브랜드를 합치면 분석 대상 시장 판매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란 시장에서는 현지 완성차 업체들이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란 코드로(Iran Khodro)와 사이파(SAIPA)가 선두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 체리가 약 6% 점유율로 뒤를 잇고 있다.
보고서는 중동이 중국 자동차 수출의 핵심 시장으로 부상한 점도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2025년 기준 중동은 중국 승용차 수출의 약 17%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갈등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로는 호르무즈 해협이 꼽힌다. 이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인도양을 연결하는 세계 핵심 에너지 운송로다.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에 따르면 하루 약 2000만 배럴의 원유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
번스타인은 호르무즈 해협이 자동차 완성차와 부품 운송에도 중요한 물류 경로라고 설명했다. 해협이 봉쇄되거나 운항이 제한될 경우 자동차 물류 역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 유니스 리는 투자자 노트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될 경우 운송 시간이 약 10~14일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분쟁이 장기화되고 해협 봉쇄가 이어질 경우 판매 감소와 물류 비용 증가, 차량 인도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군사 충돌은 에너지 시장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주도의 군사 작전은 6일째 이어지고 있으며, 해협은 사실상 폐쇄에 가까운 상황으로 평가된다. 전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의 약 20%가 이 항로를 통해 이동한다.
국제 유가 역시 주요 변수로 꼽힌다. 실제로 최근 유가는 15% 이상 상승했다. 이란이 걸프 지역 에너지 시설과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하면서 시장 긴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은 운송비 증가로 이어져 자동차 산업 전반의 비용 압력을 높일 수 있다.
선박 운항 데이터도 긴장 상황을 보여준다. 데이터 업체 보텍사(Vortexa)에 따르면 3월 1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 탱커는 4척에 그쳤다. 올해 1월 이후 평균 통과량이 하루 약 24척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또 보텍사와 클레르(Kpler)에 따르면 약 300척의 유조선이 현재 해협 인근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자동차와 에너지 산업 모두 이 핵심 운송로의 장기 봉쇄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운송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원유와 카타르 LNG 선박의 안전 통과를 위해 이란과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이란과 우호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해당 항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은 전체 원유 수입의 약 45%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온다.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아이언 메이든(Iron Maiden)’이라는 선박이 ‘중국 소유’로 표시된 상태로 해협을 통과한 사례도 확인됐다. 다만 단일 선박 통과만으로 시장 불안을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현재 자동차 업체들은 중동 정세의 향방과 해상 운송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토요타는 성명을 통해 “이란에서 사업을 하지 않으며 현지 상주 직원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중동 지역 직원과 관련 인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럽 자동차 업체 가운데서는 스텔란티스(Stellantis)가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스텔란티스는 크라이슬러와 지프 브랜드의 모회사다. 스텔란티스 주가는 지난 금요일 종가 이후 약 1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텔란티스는 성명을 통해 “영향을 받은 국가들의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현지 사업에 미칠 영향을 완전히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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