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해원 기자] 국내 증시가 사상 초유의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며 시장이 공포와 환희를 오갔다. 코스피는 1980년 지수 산출 이후 일간 기준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번 하락의 표면적인 원인은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 등 지정학적 리스크였다. 그러나 글로벌 주요 증시와 비교할 때 낙폭이 유독 컸다는 점에서 시장 내부 요인이 함께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한 주 코스피는 하루 단위로 10% 안팎의 급등락을 반복하며 극단적인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24% 하락한 5791.91에 마감했한 뒤, 다음 날(4일) 약 12% 급락하며 5093선까지 밀렸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하지만 다음 날인 5일에는 9.63% 급등하며 5583선을 회복했다.
글로벌 증시는 ‘1~2% 조정’… K증시만 과도한 급락
같은 기간 유럽과 일본 증시는 비교적 완만한 조정을 보였다. 미국 뉴욕 증시 역시 하락폭이 1~2% 수준에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한국 증시가 유독 크게 흔들린 배경에 대해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우선 코스피는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1월 24%, 2월 19.5% 상승하며 단기간 과열 부담이 누적된 상태였다. 이번 급락은 최근 코스피 상승폭을 일부 되돌리는 조정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또 3·1절 휴일로 국내 시장이 휴장하는 동안 글로벌 증시 하락과 투자심리 악화가 한 번에 반영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이후 코스피의 급격한 하락은 그 이전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빨랐던 데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초 이후 2월까지 코스피가 약 48% 급등하는 동안 나스닥(-2.5%), S&P500(+0.5%), 독일 닥스(+3.2%), 중국 상해(+4.9%) 등 주요 국가 증시는 상대적으로 제한된 상승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 “20일 이동평균선 대비 이격도가 115%를 넘어서며 닷컴버블 수준을 상회하는 등 기술적 과열 부담이 누적돼 있었다”고 분석했다.
사상 최대 ‘빚투’… 신용융자 32조가 만든 변동성
시장 내부 요인으로는 개인 투자자의 신용거래 확대가 가장 큰 리스크로 지목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2조669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월 29일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선 이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신용거래는 주가 하락으로 담보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주식이 강제로 매도되는 구조다.
시장 급락이 이어질 경우 반대매매 물량이 한꺼번에 출회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담보 가치가 대출금보다 낮아질 경우 증권사가 손실을 떠안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주요 증권사들도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초부터 예탁증권담보대출 신규 대출과 신용거래 신규 약정을 일시 중단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도 신규 대출을 제한하고 있다.
정부 ‘100조 시장 안정 카드’ 가동…패닉 막을 수 있을까
시장 불안이 확대되자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주식과 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며 “자본시장 안정을 위해 마련된 100조원 규모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신속히 집행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시장 안정 프로그램은 채권·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자금으로 최대 37조6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채권시장안정펀드 20조원,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 10조원 등이 포함된다.
100조원 규모 시장 안정 프로그램은 코로나19 직후인 2020년 3월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과 유사한 수준이다. 당시 정부는 기업자금 지원 58조3000억원, 금융시장 안정 유지 41조8000억원 등 총 100조원 규모 패키지를 마련한 바 있다.

박문현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변동성이 확대되었던 시점에서 금융당국이 사용했던 카드들이 재등장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유사시 발생할 수 있는 투매에는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유리한 카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가 나타나더라도 기간이 길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 “과도한 폭락…매수 기회”
한편 미래에셋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서킷브레이커 발생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의 20일 이후 상승 확률을 각각 78%, 77% 수준으로 분석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업 실적 개선, 증시 친화적 정책 기조, 개인·퇴직연금 ETF 투자 확대에 따른 머니무브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며 “이란 리스크에 따른 단기 조정은 유가 상승 수혜 업종으로 대응하고, 기존 선호 업종인 반도체, 산업재, 금융, 지주 코스닥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이번 폭락은 닷컴버블이나 금융위기 당시처럼 글로벌 증시 동반 급락이 아니라 국내 증시에서만 나타난 점에서 낙폭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롤러코스터 K증시①] “닷컴버블보다 더 올랐다”… 코스피 급락 진짜 원인은 ‘내부 과열’ [롤러코스터 K증시①] “닷컴버블보다 더 올랐다”… 코스피 급락 진짜 원인은 ‘내부 과열’](https://cdn.blockmedia.co.kr/wp-content/uploads/2026/02/20260223-092905-1200x800.jpg)
![[개장시황] 코스피, 6401선 터치 후 숨고르기…차익실현에 상승폭 축소 [개장시황] 코스피, 6401선 터치 후 숨고르기…차익실현에 상승폭 축소](https://cdn.blockmedia.co.kr/wp-content/uploads/2026/04/20260421-164347-560x373.jpg)
![[마감시황]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외국인 ‘사자’에 6388선 안착 [마감시황]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외국인 ‘사자’에 6388선 안착](https://cdn.blockmedia.co.kr/wp-content/uploads/2026/02/20260225-092148-560x346.jpg)
![[개장시황] 코스피 상승 출발…SK하이닉스 실적 기대 속 6355선 ‘사상 최고’ 터치 [개장시황] 코스피 상승 출발…SK하이닉스 실적 기대 속 6355선 ‘사상 최고’ 터치](https://cdn.blockmedia.co.kr/wp-content/uploads/2026/02/20260225-154857-560x346.jpg)
![[마감시황] 코스피, 되살아난 지정학 리스크에도 상승 마감…하이닉스 강세 [마감시황] 코스피, 되살아난 지정학 리스크에도 상승 마감…하이닉스 강세](https://cdn.blockmedia.co.kr/wp-content/uploads/2026/02/20260223-154421-560x342.jpg)
![[개장시황] 코스피, 중동 긴장에도 6213선 강보합…외인 매도에 상승폭 제한 [개장시황] 코스피, 중동 긴장에도 6213선 강보합…외인 매도에 상승폭 제한](https://cdn.blockmedia.co.kr/wp-content/uploads/2026/02/20260223-092905-560x37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