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비트코인이 5일(현지시각) 7만1000달러선에서 지지력을 시험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가상자산 관련주식(크립토스톡) 시장은 거시 경제 변수에 따라 섹터별로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는 모습이다. 특히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경계 심리가 각 섹터의 밸류에이션을 재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하방 압력이 컸던 섹터는 비트코인 채굴(Mining) 부문이다. 소소밸류와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아이렌(IREN)이 8%대 급락한 것을 비롯해 마라톤 디지털(MARA)과 라이엇 플랫폼즈(RIOT) 등 대형 채굴사들이 5% 안팎의 낙폭을 기록했다. 채굴주는 비트코인 가격에 대한 레버리지 성격이 강해 하락장에서 변동성이 증폭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최근의 유가 급등은 채굴기의 핵심 운영 비용인 전력 단가 상승 우려를 직접적으로 자극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 조정과 운영 비용 상승이라는 ‘이중고’가 채굴 기업들의 마진 구조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소(Exchange) 섹터 역시 비트코인 거래 대금 둔화 전망에 직격탄을 맞았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가 1%대 하락세를 보였고, 주식과 가상자산 거래를 병행하는 로빈후드(HOOD)는 2% 가까이 밀렸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수익 모델은 거래 수수료에 의존하기 때문에 비트코인 방향성이 모호해지는 구간에서는 투자 심리 위축에 따른 거래량 감소가 실적 저하로 직결된다. 특히 뉴욕증시 전반이 약세를 보이자 위험 자산 거래 전반에 대한 하방 경직성이 약화되며 매도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비트코인 트레저리(BTC Treasury)’ 테마는 종목별 차별화 속에서도 전반적인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 섹터의 대장주 격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는 이날 4%대 급락하며 시장 전반의 체력을 깎아먹었다. 비트코인 현물 가격과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종목 특성상 리스크 회피 물량이 집중된 탓이다. 반면 핀테크 기업 블록(Block)은 3%대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고, 갤럭시 디지털 등 일부 투자 전문 기업들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으나 섹터 전체를 플러스로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하락장 속에서도 방어력을 증명한 곳은 스테이블코인 및 결제(Stablecoin & Payment) 섹터였다. 페이팔(PYPL)이 2% 가까이 오르고 서클(Circle) 관련 종목들이 소폭 상승세를 유지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때 달러 연동 자산인 스테이블코인으로 자금이 대피하는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코인 가격 변동성과 무관하게 결제 인프라와 법정화폐 연동 자산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견고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동 리스크와 그에 따른 에너지 가격 추이가 크립토 종목들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유가가 배럴당 90~100달러 선을 위협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할 수 있고, 이는 곧 채굴주와 거래소 등 가격 민감도가 높은 섹터에 추가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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