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안드레아 윤 에디터] 러시아가 은행과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폐쇄형 디지털자산 시장’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서방 제재 속에서 자체 금융 인프라를 기반으로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를 관리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새로운 규제 체계가 도입될 경우 러시아가 글로벌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과 사실상 분리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은행·증권사 중심 거래 구조
5일(현지시각)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상업은행과 증권사 등 기존 금융기관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러시아 은행협회 행사에서 “은행과 브로커가 기존 금융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 중개 라이선스를 취득할 수 있도록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기관이 이미 자금세탁 방지 체계를 갖추고 있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를 관리할 역량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시장 리스크를 고려해 관련 투자 규모는 자본의 1%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국내 금융 인프라 활용
러시아 중앙은행과 재무부는 디지털자산(가상자산) 투자와 거래를 규제하기 위한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 법안은 늦어도 2026년 7월1일까지 도입될 전망이다.
새 규제 체계의 핵심은 기존 금융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이다. 은행과 증권거래소 등 전통 금융기관이 디지털자산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도록 하는 구조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향후 뮤추얼펀드 등 투자펀드도 디지털자산(가상자산)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글로벌 시장과 분리 우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책이 러시아를 글로벌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에서 고립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새 규정이 시행되면 러시아 국민은 정부가 승인한 중개기관을 통해서만 디지털자산(가상자산)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해외 거래소 이용도 사실상 제한될 수 있다.
해외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기업이 러시아 시장에 진출하려면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서버를 국내로 이전해야 한다는 요구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또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방크, 제재 대상 은행 PSB, 모스크바거래소 등 제재를 받은 금융기관들이 주요 거래 인프라가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구조가 “자급형 디지털자산(가상자산) 회로”, 즉 외부 시장과 연결이 제한된 독자적인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