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지승환 기자] ‘도메인(Domain)’이 블록체인 기술을 만나 새로운 금융 자산군인 ‘도메인파이(DomainFi)’로 탈바꿈하고 있다.
25년 경력의 도메인 업계 베테랑인 프레드 슈(Fred Hsu) D3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각) 유명 웹3 팟캐스트 ‘커피위드캡틴(Coffee with Captain)’에 출연해, 도마 프로토콜(Doma Protocol)을 통해 3500억달러(약 513조7650억원) 규모의 도메인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이를 온체인 자산화하겠다는 비전을 공유했다.

프레드 슈 CEO는 현재 프리미엄 도메인 시장의 가장 큰 문제로 ‘비효율성’을 꼽았다. 그는 “과거 100만개 이상의 도메인을 소유해봤지만, 도메인을 사고파는 과정은 여전히 복잡하다”며 “중개인 수수료가 20~30%에 달하고, 대금 정산에만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도마 프로토콜은 이러한 기존 웹2 도메인 시스템(DNS)을 블록체인에 연결해 토큰화한다. 이를 통해 도메인 소유권을 온체인에서 즉시 거래할 수 있게 하며,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중개인 없이도 투명하고 빠른 정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도마 프로토콜의 핵심은 도메인의 ‘조각 투자(Fractionalization)’다. 예를 들어 ‘investors.xyz’와 같은 프리미엄 도메인을 100% 혼자 소유하는 대신, 이를 토큰화해 수천명의 투자자가 지분을 나누어 가질 수 있다. 슈에 따르면 실제로 ‘investors.xyz’는 이미 온체인에서 1만1000명 이상의 홀더를 보유하고 있다.
프레드 슈 CEO는 “도메인은 매년 유지비가 10달러 내외에 불과하지만 가치는 수천만달러에 달할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효율적인 자산”이라며 “도마는 유니스왑 V3(Uniswap V3) 유동성 풀을 활용해 도메인 자산이 언제든 현금화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투자 자산을 넘어 ‘사용 가치’도 부여했다. 사용자가 특정 도메인의 토큰을 구매해 스테이킹(예치)하면, ‘cap.investors.xyz’ 등 서브도메인을 할당받을 수 있다. 더 많은 토큰을 예치할수록 더 짧고 희귀한 서브도메인을 얻게 된다.
이 서브도메인은 사용자의 지갑 주소나 이더리움 네임 서비스(ENS)와 연동돼 웹3 환경에서의 디지털 신원 역할을 수행한다. 메타마스크(Metamask)와 같은 지갑에서 복잡한 0x 주소 대신 자신이 소유한 도메인 주소로 식별될 수 있는 것이다.
도마 프로토콜을 운영하는 D3는 작년 패러다임(Paradigm)과 코인베이스(Coinbase) 등으로부터 약 2500만달러(약 367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도마는 솔라나(Solana·SOL), 아발란체(Avalanche·AVAX), 베이스(Base) 등 주요 생태계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특히 에이프코인(ApeCoin·APE) 탈중앙 자율조직(DAO)와의 협력을 통해 조만간 ‘.ape’라는 새로운 최상위 도메인(gTLD)을 실제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출시할 예정이다.
프레드 슈 CEO는 “우리의 목표는 인터넷 전체를 토큰화하는 것”이라며 “인공지능(AI) 에이전트들이 급증하는 미래에 도메인은 인간과 AI 모두에게 필수적인 엔드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도마 팀은 오는 4월29일부터 30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제3회 ‘도미니언 컨퍼런스(Dominion Conference)’를 개최하고 도메인파이 생태계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공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