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중국의 대외 전략에 예상치 못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와 이란 지도자 제거로 ‘반미 연대’ 구상이 흔들리며, 중국의 ‘혼돈의 축(Axis of Chaos)’ 외교가 역풍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지도자를 생포하고 이란 최고지도자를 제거한 일련의 작전이 중국의 외교 전략을 정면으로 흔들고 있다. 4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전·현직 관리들은 “이번 연속 타격으로 중국의 반미 연대 구상에 균열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지낸 매트 포팅거는 “중국은 러시아, 이란, 북한과 함께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는 ‘혼돈의 축’ 전략을 구사해왔다”며 “그러나 시리아, 베네수엘라, 이란 지도자 제거는 그 전략이 스스로 무너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쟁은 중국이 구상한 반미 체제가 역효과를 내는 계기”라고 진단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는 이란 전쟁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모든 당사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보호하고 즉각적인 충돌 중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소위 ‘혼돈의 축’ 주장은 무책임하고 근거 없는 날조”라며 “미국이 이란과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중국의 ‘확장 외교’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지적한다. 조지타운대 에번 메데이로스 교수는 “이번 작전의 목표는 핵프로그램 제거가 아니라 정권교체로, 중국에 훨씬 더 중대한 도전”이라며 “이는 중국의 외교적 입지를 크게 흔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공격으로 이란과 베네수엘라 지도자가 잇달아 실각하면서, ‘혼돈의 축’을 구성했던 러시아·이란·북한 간 결속도 약화 조짐을 보인다. 미국 국무부 출신 라이언 페다시욱은 “이들은 공통의 적만 공유할 뿐 신뢰나 제도적 기반이 없다”며 “외부 압력이 약해지면 언제든 붕괴될 수 있는 느슨한 연합”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에서는 오히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포트폴리오 외교’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에번 파이겐바움은 “중국은 중동과 남미에서 단일 동맹보다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위험을 분산시키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그 전략의 현실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다. 미국의 강경 행보 속에서도 두 나라 모두 관계 안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이란 사태가 미·중 정상회담의 새로운 긴장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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