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이란이 “레바논 주재 자국 대사관이나 외교관이 공격당할 경우 전 세계 모든 이스라엘 대사관이 정당한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 이란 대표단 철수를 요구한 지 하루 만이다.
4일(현지시각) 이란 관영매체 프레스티비(Presstv)에 따르면, 이란군 대변인 아볼파즐 셰카르치 준장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 이란 외교공관을 공격할 경우, 전 세계 모든 이스라엘 대사관을 정당한 목표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각국을 존중해 행동을 자제해왔지만, 만약 이스라엘이 그런 범죄를 저지른다면 정책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이스라엘이 이란 외교관에게 ‘24시간 내 레바논을 떠나라’라는 최후통첩을 전달한 직후 나왔다. 셰카르치 준장은 “이스라엘이 범죄 행위를 저지른다면, 우리는 그들의 모든 대사관을 합법적인 목표로 삼을 것이며 반드시 실행될 것”이라며 “이란은 이스라엘과 미국을 무릎 꿇릴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이란은 또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UNSC)가 이스라엘의 공습에 침묵함으로써 “국제기구의 신뢰를 잃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보리의 무대응은 이스라엘의 점령 행위를 더욱 대담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경고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사망 이후 급격히 격화된 이란-이스라엘 충돌의 연장선에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난 주말 공습으로 하메네이가 사망했으며, 이어진 폭격으로 민간인 10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이란은 밝혔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전역 공습도 강화돼 지난 48시간 동안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350명이 부상했다.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하메네이 사망과 레바논 방어를 이유로 이스라엘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이란군은 이와 별도로 이스라엘 점령지와 서아시아 내 미군 기지에 대규모 드론·미사일 공격을 개시했다.
중동 지역은 이번 사태로 전면전 위험이 높아졌으며, 이란의 경고는 외교공관까지 ‘전장’으로 확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