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함지현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스테이블코인 확산이 은행 예금을 감소시키고 통화정책의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CB는 3일(현지시각) 발표한 실무 보고서 ‘스테이블코인과 통화정책 전달(Stablecoins and Monetary Policy Transmission)’에서 스테이블코인 사용 증가가 전통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달러나 유로 등에 연동된 디지털 자산인 스테이블코인이 확산될 경우 가계와 기업 자금이 은행 예금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하는 ‘예금 대체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CB 연구진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수록 소매 은행 예금이 감소하고 기업 대출 규모도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이는 은행이 실물 경제에 공급하는 신용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일반적으로 예금을 저비용·안정적 자금원으로 활용해 가계와 기업 대출을 제공한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으로 인해 예금이 감소하면 은행은 더 비싸고 변동성이 큰 도매 금융시장 자금에 의존해야 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또한 스테이블코인은 정책금리 변화가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과 대출에 영향을 미치는 통화정책 전달 경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연구진은 “스테이블코인 채택이 여러 통화정책 전달 채널에 간섭해 정책 효과의 예측 가능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면서도 “이런 영향은 스테이블코인의 채택 규모, 설계 구조, 규제 방식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CB는 특히 외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에 대해 추가적인 우려를 나타냈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확대될 경우 유로존 내 통화정책과 은행 대출 간 연계가 더욱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대부분은 달러 연동 토큰이 차지하고 있다. 코인게코(CoinGecko)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약 3120억달러(약 461조원) 가운데 달러 기반 토큰이 약 3010억달러(약 445조원)로 약 97%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ECB는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가 지난 3년간 두 배 이상 성장했으며, 2028년에는 2조달러(약 2955조원) 규모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