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관된 분쟁 대응 패턴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시장 분석 매체 코베이시 레터(The Kobeissi Letter)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 1년간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한 지정학·통상 분쟁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일정한 ‘10단계 플레이북’이 반복되고 있다며 향후 2~4주간 금융시장의 전개 방향을 제시했다.
해당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1월 20일 취임 이후 무역전쟁과 군사 갈등, 외교 분쟁에서 공통된 협상 전략을 구사해 왔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 유럽연합(EU)을 상대로 한 관세 압박과 그린란드 인수 압박, 베네수엘라 영공 폐쇄, 인텔 지분 협상 사례 등이 대표적이라는 설명이다.
1단계는 ‘강한 언어적 압박’이다. 이란 전쟁 역시 2월 28일 첫 공습 이전 수주간 트럼프 대통령이 “거대한 함대가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합의하라(make a deal)”고 촉구하는 과정이 선행됐다. 베네수엘라 사례에서도 대통령 체포 한 달 전 영공 전면 폐쇄를 선언했고, EU 관세 부과 직전에도 공개 위협이 이어졌다. 갈등의 출발점은 군사 행동이 아니라 발언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2단계는 ‘전략적 포지셔닝’이다. 실제 교전에 앞서 군사 재배치, 동맹 공조, 행정 명령, 조사 착수 등 가시적 준비 조치가 뒤따른다. 인텔 사례에서는 최고경영자에 대한 공개 비판 이후 협상이 진행됐고, 결국 미 정부가 지분 10%를 확보하는 ‘딜’로 마무리됐다. 상당수 분쟁은 이 단계에서 협상으로 종결된다는 분석이다.
초기 압박이 통하지 않을 경우 3단계로 넘어간다. 이른바 ‘금요일 밤 타격’이다. 주요 군사 행동이나 정책 발표가 금요일 장 마감 이후 이뤄지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설명이다. 2025년 6월 이란 핵시설 공습, 10월 대중 100% 관세 위협, 11월 베네수엘라 영공 폐쇄, 2026년 2월 28일 이란 공습 등이 대표 사례로 제시됐다. 주말 동안 시장이 정보를 소화하도록 시간을 벌어 변동성 확산을 관리하는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4단계에서는 자산 전반에 걸쳐 위험 프리미엄이 확대된다. 다만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해 초기 충격을 일부 되돌리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3월 2일 S&P500과 국제유가(WTI)는 장중 변동성 확대 이후 일부 반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갈등이 지속되면 재차 위험자산이 조정받는다.
5단계는 ‘영구전(forever war)’ 가능성 시사다. 3월 초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은 영원히 지속될 수도 있다”고 언급하며 무기 보유 능력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를 실제 장기전을 예고하는 발언이라기보다 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술적 수사로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정책 목표가 ‘평화 대통령’, 인플레이션 억제, 휘발유 가격 인하라는 점에서 장기전은 정치·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6단계에 진입하면 시장은 분쟁 장기화를 본격적으로 가격에 반영한다. 3월 3일 기준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5달러를 상회했고, 다우지수는 장중 1100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단기 충돌이 아니라 공급망 차질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반영한 움직임이라는 평가다. 시장 심리가 ‘짧은 충돌 후 합의’에서 ‘지속 리스크’로 전환되는 구간이다.
7단계는 조건부 완화 신호다. 과거 사례를 보면 위험 프리미엄이 충분히 확대된 이후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협상 가능’하다는 식의 메시지가 등장했다. 2025년 10월 대중 관세 합의, 2026년 1월 EU와의 그린란드 합의, 2월 인도와의 무역 합의가 이런 수순을 밟았다. 위협→행동→재압박→완화의 구조가 반복됐다는 설명이다.
8단계에서는 시장과 정치가 상호작용한다. 국제유가 급등은 미국 내 휘발유 가격과 소비자물가를 자극해 선거 국면에 부담이 될 수 있다.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상승하고,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 안팎으로 뛸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연준의 긴축 재개 가능성까지 자극할 수 있는 수준이다.
9단계는 ‘합의와 서사 정립’이다. 군사적 목표 달성이나 체제 변화가 발생할 경우 즉시 종료될 수 있으나, 그렇지 않다면 일정 수준의 양보와 조건을 포함한 협상이 도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과거 통상 분쟁에서도 ‘최대 압박이 양보를 이끌어냈다’는 구도로 합의가 포장됐다.
마지막 10단계는 ‘급격한 재가격 조정’이다. 합의가 가시화되면 그간 방어적으로 쌓였던 포지션이 빠르게 되돌려지며 주가 급등과 유가 급락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펀더멘털 개선보다는 위험 프리미엄 붕괴에 따른 포지션 재조정 성격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코베이시 레터는 현재 시장이 6단계와 7단계 사이에 위치해 있다고 진단했다. 단기적으로는 ▲일시적 확전 후 협상 전환 ▲통제된 긴장 지속 후 단계적 합의 ▲역내 확전으로 유가 세 자릿수 진입 등 세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다만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 일정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목표를 고려할 때 전면적 장기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했다.
보고서는 “취임 이후 모든 분쟁이 결국 합의로 귀결됐다”며 “패턴을 이해하면 변동성 국면에서도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수주간은 위험 프리미엄 확대와 협상 기대가 교차하는 구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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