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케빈 워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공식 취임하기도 전에 금리인하 구상이 벽에 부딪히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를 웃돌고 노동시장이 견조한 가운데,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4년 만에 최대 폭으로 급등하면서 연준 내부의 ‘추가 인하 신중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하는 ‘신속한 금리인하’와 달리, 다수의 연준 관계자들은 “지금은 인하보다 물가 안정이 우선”이라며 AI가 생산성을 높여 저물가 성장기를 연다는 워시의 주장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시각) “워시가 아직 상원 인준도 받지 못했지만, 이미 연준 내부의 반발과 현실적 제약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윌리엄 잉글리시(William English) 예일대 교수는 “만약 워시 의장이 올해 하반기 네 차례 금리인하를 추진한다면, 데이터를 고려할 때 표결에서 지지를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해 말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지만, 올해 1월에는 동결로 전환했다. 당시 다수의 위원들은 “노동시장이 안정됐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2% 목표를 웃돈다”며 인하를 보류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유가는 한 달 새 20% 급등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올해 연준이 한 차례 이상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낮춰 잡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는 “유가 상승의 물가 영향은 지속 기간에 달려 있다”며 “에너지 가격이 당분간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 내부에서도 “필요할 경우 오히려 금리 인상이 재개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워시는 인공지능(AI) 혁신이 1990년대 인터넷 붐처럼 생산성을 끌어올려 장기적으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완화)을 유도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월러(연준 이사)는 “최근 생산성 상승은 AI 때문이 아니다”며 “지금은 그런 구조적 변화를 논하기엔 이르다”라고 반박했다.
필립 제퍼슨(부의장), 리사 쿡(이사), 마이클 바(부의장) 등도 “AI는 잠재력이 있지만, 아직 물가를 낮출 수준은 아니다”고 밝혔다.
워시가 강조한 또 다른 정책축인 연준의 6조6000억달러 규모 대차대조표 축소도 내부 저항에 부딪혔다. 금융시장 불안정성을 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월러는 “은행들이 매일 밤 유동성 찾느라 ‘소파 밑을 뒤지는’ 비효율을 원치 않는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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