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지승환 기자] 전통적인 음악 산업에서 ‘스타’는 소수의 전문가와 거대 자본에 의해 ‘만들어지는’ 존재였다. 하지만 2026년, 인공지능(AI)과 웹3 기술의 결합으로 이 견고한 성벽에 균열이 가고 있다.
유명 메이저 레이블 출신 프로듀서들이 개발하고 있는 무쿠(MUKU)는 “미래는 다수의 것(The future belongs to many)”이라는 슬로건 아래, 팬들이 직접 곡과 가수를 매칭하고 스타를 키워내는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블록미디어는 지난달 27일 무쿠 팀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그리는 음악 산업의 미래를 들어보았다.
-왜 ‘팬 주도형 레이블’을 만들게 되었나?
우리 팀은 아티스트, 프로듀서, 임원으로서 기존 시스템의 내부를 누구보다 깊이 경험해 왔다. 거기서 깨달은 사실은 명확하다. 재능은 어디에나 있지만, 기회는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레이블은 대중이 목소리를 듣기도 전에 누가 기회를 얻을지 미리 결정한다. 우리는 이 ‘발굴’ 단계를 개방하고 싶었다. 인맥이 아니라 작곡가가 곡을 올리고, 가수가 참여하며, 팬들이 결정하는 시스템을 통해 스타가 태어나는 구조를 만들고자 무쿠를 세웠다.
-슬로건인 “미래는 다수의 것”를 실현하기 위해 AI와 블록체인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
기존의 발굴 방식은 주관적이고 불투명하다. 우리는 AI를 사용해 주관성을 배제한다. AI가 보컬의 톤, 음역대, 장르 적합성 등을 분석하고, 녹음 장비의 품질과 상관없이 가수 본연의 실력을 평가한다.
조작이 불가능해야 하는 투표와 수익 분배 로직에는 웹3 인프라를 사용한다. 블록체인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신뢰’를 위한 도구다. AI가 공정성을 높이고, 블록체인이 그 신뢰를 뒷받침하는 구조다.
-라이브 플랫폼의 ‘매치’와 ‘슈퍼 매치’ 메뉴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쉽게 말해 매치(Match)는 상시적인 협업 엔진이다. 작곡가가 트랙을 올리면 가수가 가이드를 제출하고 팬들이 투표하며 끊임없이 협업이 일어나는 공간이다.
반면 슈퍼 매치(Super Match)는 일종의 플래그십 이벤트다. 더 정교하게 큐레이팅된 무대이며, 체계적인 투표 라운드를 거쳐 공식 음원 발매까지 이어지는 집중 조명 단계라고 이해하면 된다. 매치가 평소의 훈련장이라면, 슈퍼 매치는 실제 본선 경기장인 셈이다.
-기존 기획사의 신인 발굴 프로세스와 비교했을 때 무쿠만의 가장 큰 차별점은?
전통적인 레이블은 밀실에서 인재를 찾지만, 무쿠는 이를 체계적이고 반복 가능한 프로세스로 만들었다. 작곡가의 트랙 업로드부터 AI 매칭, 팬들의 평가, 그리고 최종 협업과 음원 출시까지의 과정이 설계돼 있다. 우리는 ‘운 좋게 뜨는 것’을 기다리지 않는다. 히트곡을 반복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구조화된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왜 투표나 수익 배분에서 중앙 집중식 시스템이 아닌 웹3 인프라가 필수적인가?
중앙 집중식 시스템은 공정하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쉽게 ‘증명’할 수는 없다. 투표의 무결성, 소유권 추적, 자동화된 수익 배분은 투명한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한다. 블록체인은 영구적이고 감사가 가능하다. 우리는 신뢰가 치명적으로 중요한 부분에만 웹3를 사용해 실제 가치를 더하고 있다.
-수익 배분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나?
음원이 출시되면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수익이 즉각적이고 투명하게 분배된다. 예를 들어 가수 40%, 작곡가 40%, 플랫폼 20%와 같은 로직이 미리 프로그래밍돼 있어 정산 지연이나 모호함이 없다. 수익은 구독료, 팬 참여 도구, 유통 서비스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발생하며 팬들의 참여가 곧 가치 창출로 이어진다.
-케이팝 시장을 첫 번째 전략적 거점으로 삼은 이유는 무엇인가?
케이팝(K-pop)은 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팬 문화를 가지고 있다. 케이팝 팬덤은 이미 투표를 통한 지지나 데뷔 전 아티스트를 후원하는 활동에 능숙하며, 전 세계를 아우르는 체계적인 조직력까지 갖추고 있다. 우리는 팬들의 행동 방식을 바꾸려는 것이 아니라, 그 에너지를 기술적으로 구조화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케이팝이 가장 완벽한 출발점이다.
-향후 800억달러 규모의 팬 경제 및 인디 아티스트 시장을 어떻게 공략할 계획인가?
우리는 단순히 기존의 스트리밍 플랫폼과 경쟁하지 않는다. 스트리밍 전 단계인 ‘창작 레이어’를 선점하는 것이 목표다. 체계적인 오디션과 팬 참여, 반복적인 음원 출시를 통해 케이팝 거점을 확보한 뒤, 더 넓은 창작 도구와 콘텐츠 형식으로 생태계를 확장할 것이다.
-로드맵에 팟캐스트와 라디오 등도 포함되어 있다. 무쿠의 최종 비전은 무엇인가?
라디오, 팟캐스트, 라이브 포맷으로 확장해 팬들의 참여를 더 깊게 이끌어낼 계획이다. 하지만 우리의 정체성은 명확하다. 무쿠는 단순히 음악을 듣는 곳이 아니라, ‘음악이 태어나는 곳(Where music is created)’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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