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6만9000달러 선을 재차 돌파하며 뉴욕 금융시장에서 강한 반등 흐름을 연출했다.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출렁인 것과 달리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은 낙폭을 빠르게 만회하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사이에서 독자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일(현지시각) 오전 한때 비트코인(BTC)은 6만9882달러까지 급등했다가 이후 6만8000달러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전일 대비 상승률은 약 3~5%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디지털자산 시가총액은 약 2조3600억달러로 집계됐으며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8%대를 유지했다. 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자금은 비트코인 중심으로 재집중되는 모습이다.
주요 코인 동향…이더리움·솔라나 동반 반등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ETH)은 2029~2030달러선에서 거래되며 24시간 기준 2~4% 상승했다. 주말 급락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2000달러선을 방어한 점이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솔라나(SOL)는 87달러선에서 4%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엑스알피(XRP)는 1.39달러 부근에서 3% 안팎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바이낸스코인(BNB) 역시 630달러 중반에서 강보합 흐름을 이어갔다. 대형 알트코인 전반이 비트코인 반등에 연동되며 동반 회복세를 보였다.
섹터별로는 레이어1 종목군의 반등 탄력이 상대적으로 컸고 밈코인은 도지코인(DOGE)이 0.095달러선에서 3%대 상승을 기록하는 등 제한적 회복 흐름을 나타냈다. 반면 일부 중소형 알트코인은 변동성 확대 속에 상승폭이 제한됐다.
글로벌 증시와 차별화…중동 리스크 속 자금 재배치
이번 반등은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촉발된 중동 긴장 고조 국면과 맞물려 나타났다. 국제유가가 7% 급등하고, 금 가격이 2% 상승하는 등 전통적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된 가운데 비트코인 역시 장중 5% 가까이 급등하며 ‘디지털 금’ 서사를 재확인하는 모습이다.
거시 지표는 엇갈렸다. 2월 ISM 제조업 PMI는 52.4로 확장 국면을 이어갔고 시카고 PMI 역시 57.7로 예상치를 상회했다. 제조업 회복 신호와 지난주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 상승, 유가 급등이 겹치면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의 금리 인하 기대는 사실상 후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숏 커버링 성격 짙어…파생지표 경계감
다만 이번 급등이 현물 매수세 확대라기보다 파생시장 중심의 숏 커버링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6만5250~6만4650달러 구간에 약 2억1800만달러 규모의 청산 물량이 밀집해 있으며 7만달러 상단에도 약 9000만달러 규모의 숏 포지션 청산 대기 물량이 존재한다.
최근 24시간 동안 미결제약정이 약 6% 증가한 가운데 가격이 동반 상승해 레버리지 비중 확대 가능성이 지적된다. 이는 상승 동력이 단기 포지션 정리에 기인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마크 코너스 리스크디멘션스 CIO는 “이번 움직임은 이란 관련 충격 이후 자산 전반의 재조정 과정에서 숏 포지션이 빠르게 청산된 결과에 가깝다”며 “아직 7만5000달러를 명확히 돌파하는 추세 전환 신호로 보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크립토 주식 급등…기관 자금 기대 반영
비트코인 반등과 함께 관련 주식도 강세를 나타냈다. 스트래티지(MSTR)는 5~6% 상승했고 코인베이스(COIN)와 로빈후드(HOOD)도 각각 4% 안팎 올랐다. 특히 써클(CRCL)은 12% 넘게 급등하며 거래량이 평균 대비 150% 이상 확대됐다.
스트래티지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일 사이 3015BTC를 약 2억400만달러에 추가 매입해 총 보유량을 72만737BTC로 늘렸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현물 상장펀드지수(ETF) 자금 유출 둔화와 맞물려 기관 수요 회복 기대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향후 관전 포인트…7만달러 안착 여부
비트유닉스 애널리스트들은 “6만7800~6만9500달러 구간에 숏 포지션이 밀집해 있으며 6만4000~6만5000달러 구간이 주요 지지선”이라며 “7만달러 상단을 안착할 경우 7만2000달러 재도전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카엘 반 데 포페 디지털자산 애널리스트는 X(옛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6만5000달러를 상향 돌파한 이후 핵심 지지선을 전환했다”며 “금과 은이 조정을 받는다면 비트코인이 7만5000~8만달러 구간까지 확장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7만달러 저항 돌파 여부와 파생시장 레버리지 해소 흐름이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지정학 리스크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환경에서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재평가받을지, 변동성 높은 위험자산으로 회귀할지는 이번 주 흐름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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