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안드레아 윤 에디터]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망을 둘러싼 예측시장 베팅이 미국 정치권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으며, 일부 거래가 공습 직전 급증하면서 내부정보 이용 의혹까지 제기됐다.
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를 통해 하메네이의 사망을 발표한 이후, 관련 예측시장이 정치권의 집중 조사를 받고 있다. 미사일 공습 전후로 하메네이가 “최고지도자 자리에서 물러날지”를 두고 단기 베팅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소속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이런 시장이 합법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관련 금지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주변 인사들이 “전쟁과 죽음으로 이익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국민의 이익이 유일한 기준”이라고 반박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미국 규제 대상인 칼시와 해외 기반의 폴리마켓이 있다. 칼시는 전쟁이나 암살에 직접 베팅하는 상품은 허용하지 않지만, ‘하메네이가 최고지도자에서 물러나는가’라는 형태의 계약을 상장했다. 폴리마켓 역시 유사한 문구의 시장을 운영했으며, 2월28일 이전 공습 여부에 베팅하는 상품도 제공했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버블맵스는 폴리마켓에서 미국의 공습 시점을 맞힌 것으로 보이는 6개 계정을 ‘내부자 의심’ 사례로 지목했다. 이들 계정은 총 120만달러를 벌어들였다고 주장했다. 한 사용자는 2만6000달러를 베팅해 20만달러 이상을 수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공습 수시간 전 하메네이 권좌 이탈 확률이 25% 미만에서 50% 이상으로 급등한 점이 의혹을 키웠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와 이란 국영TV의 확인 보도가 이어지면서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정산 방식도 논쟁거리다. 칼시는 하메네이 사망 직전 마지막 거래 가격을 기준으로 정산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사망 이후 체결된 거래에 대해서는 차액을 환불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약 220만달러의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손실을 주장하며 반발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테러·전쟁·암살과 관련된 계약을 금지하고 있다. 상원의원들은 개인의 사망과 직접적으로 연동되거나 밀접히 연관된 계약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규제 당국이 개입할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예측시장은 집단지성을 통해 사건 확률을 반영한다는 취지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전쟁과 정치적 폭력과 연결될 경우 정보 비대칭과 도덕적 해이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