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에 대한 보복 조치로 전 세계 원유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데 이어, 실제 해협을 통과하려는 민간 선박을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해운 공룡들이 잇따라 중동 지역 항행 중단을 선언하면서,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과 물류 시스템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간 선박 3척 피격… 이란 “경고 무시해 공격”
1일(현지시간)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와 외신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최소 3건의 선박 피격 사례가 보고됐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해협 봉쇄를 선언한 직후 벌어진 일이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선박은 팔라우 선적의 유조선 ‘스카이라이트(Sky Light)’호다. 오만 해양안전센터는 이 선박이 오만 역외영토인 카사브 항구 북쪽 5해리(약 9km) 지점에서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인도인 15명과 이란인 5명으로 구성된 승무원 20명은 전원 탈출했으나, 이 과정에서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스카이라이트호는 이란산 석유 제품을 운송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 미국 재무부의 제재 명단에 올랐던 선박이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경고를 무시하고 해협을 통과하려던 유조선 한 척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국영 TV는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침몰 위기에 처한 유조선 영상을 공개하며 공포감을 조성했다.
추가 피격도 이어졌다. 마셜제도 선적의 유조선 ‘MKD VYOM’은 오만 수도 무스카트 북쪽 약 50해리 해상에서 미확인 발사체의 공격을 받았다. 기관실 화재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진화됐다. 또한 아랍에미리트(UAE) 미나사크르 항 인근에서도 또 다른 선박이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가 진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원유 30% 길목 막혔다… 유조선 150척 ‘발 묶여’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0~30%가 지나는 핵심 요충지다. 이란의 봉쇄 조치와 실력 행사로 인해 물류 흐름은 즉각 마비됐다.
로이터 통신은 선박 추적 데이터를 인용해,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를 실은 최소 150척의 유조선이 해협을 빠져나가지 못한 채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카타르 인근 해상에 고립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반대편 오만 해상에도 진입하지 못한 선박 수십 척이 대기 중이다.
설상가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우회 경로로 꼽히던 오만의 두쿰(Duqm) 항구마저 이날 드론 공격을 받아 항만 노동자가 부상을 입었다. 사실상 중동발 해상 물류가 전방위적으로 위협받고 있는 셈이다.
해운사들 “운항 중단”… 인플레이션 공포 재점화되나
글로벌 해운 기업들은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이탈리아의 해운 대기업 MSC는 성명을 통해 “걸프 지역을 지나는 모든 자사 선박에 대해 추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 안전 구역으로 대피할 것을 지시했다”며 “세계 각지에서 중동으로 향하는 화물 운송 계약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덴마크의 머스크(Maersk) 역시 안전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 통과 금지령을 내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제 유가 급등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거세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도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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