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연설, 기자회견 생략, SNS로 전황 공개
무력 사용에 자신감, 정해진 패턴은 없어
이란 전쟁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지 주목
[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대통령은 오늘 연설을 하지 않습니다.”
이란 폭격, 하메네이 제거 등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어 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다. TV 연설도 기자회견도 없다. 트럼프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28일(현지시각) 백악관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마라라고 사저에서 정치 자금 모금 만찬에 참석 중이다.
지난 1월 베네수엘라 마두로 체포 작전 당시에는 사저에서 라이브 회견을 열었다. 기자들의 질문도 받았다. 이번에는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습 이후에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이란 공격 발표도 미리 녹화한 영상으로 대체했다. 하메네이 사망 확인도 SNS 게시물로 갈음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역대 미국 대통령과 분명한 차이를 보여준다.
자칭 ‘평화 대통령’ 트럼프
과거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를 ‘평화의 대통령’이라 칭했다. 지금은 두 달 사이에 두 번씩이나 타국의 정권 교체를 노리는 과감한 군사 작전을 감행했다. 극적인 변신이다.
트럼프는 지난 1월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고, 쿠바 정권을 무너뜨리겠다고 위협하는 등 무력을 적극적으로 행사해 왔다. 이번 이란 공습은 그가 대통령으로써 명령한 8번째 주요 군사 행동이었다.
이란 전쟁을 포함해 그가 보여준 행보와 과거 군사 작전 당시의 대처 방식 사이에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존재한다.

정권 교체를 위한 전쟁
2016년 대선 후보 시절 트럼프는 “정권 교체는 절대적으로 입증된 실패”라고 단언하며 이전 정권들의 군사적 모험주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2024년 대선에서도 자신은 새로운 전쟁을 시작하지 않았다고 자랑했다. 카멀라 해리스(Kamala Harris)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제3차 세계대전을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거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전쟁광으로 맹비난하며 자신의 차별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취임 1년만에 트럼프는 이란에 미군의 전면적인 화력을 쏟아부으며 이란 정부의 전복을 명시적인 목표로 삼았다. 그는 알리 하메네이(Ayatollah Ali Khamenei)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망 사실을 알리면서 이란 국민들에게 직접 “정부를 장악하라”고 촉구했다.
브랜던 P. 벅(Brandan P. Buck) 케이토 연구소(Cato Institute) 연구원은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그가 목표로 내세운 정권 교체는 2016년에 그가 반대했던 바로 그 캠페인 내용”이라며, 이란 공격으로 과거의 공식을 스스로 깼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행보에 대해 마저리 테일러 그린(Marjorie Taylor Greene) 미국 하원 전 의원과 터커 칼슨(Tucker Carlson) 보수 언론 팟캐스트 진행자 등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 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린은 트럼프가 버렸던 네오콘에게 다시 사로잡혔다며 “이번에는 우리가 다르다고 믿었던 바로 그 사람과 행정부로부터 나온 것이라 가장 끔찍한 배신처럼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반면 말린 스터츠먼(Marlin Stutzman) 미국 하원 의원은 이번 공격이 향후 더 큰 위협을 막을 것이라며 그를 옹호했다. 마크 두보위츠(Mark Dubowitz) 민주주의수호재단(Foundation for Defense of Democracies) 최고경영자 역시 유일하고 영구적인 해결책은 이란 정권의 종식이라고 주장했다.
소셜 미디어 활용과 파격적 행보
이번 이란 공격 이후 트럼프가 보여준 대처 방식은 작년 이란 핵시설 폭격이나 올해 초 베네수엘라 사태 당시에 보여준 모습과도 확연히 달랐다.
작년 여름 이란의 핵 시설을 타격했을 때 그는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상황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또한 올해 초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생포하기 위한 군사 작전을 수행했을 때에는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직접 받으며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하지만 이번 이란 공습 직후 트럼프는 과거 대통령들이 전시 상황에서 흔히 취해왔던 백악관 집무실에서의 대국민 TV 연설을 생략하고 신속히 복귀하지도 않았다.
대신 그는 동행 기자단의 접근을 차단한 채 현지시각 토요일 새벽 2시30분에 소셜 미디어에 8분짜리 편집된 영상을 올리는 것으로 중대한 군사 공격 사실을 알렸다.
국가의 중대한 군사적 위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플로리다에 머물며 정치 자금 모금을 위한 만찬 일정을 그대로 소화하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마이클 베슬로스(Michael Beschloss) 대통령 역사가는 “전쟁이라는 중대한 결정에 대해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연설하는 것에 익숙한 미국인들에게는 생소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매튜 바틀릿(Matthew Bartlett) 전 미국 국무부 공화당 전략가 또한 “트럼트 대통령이 대중과의 소통이나 정보 제공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주요 군사 행동을 취했다”며 이는 “일단 쏘고 나중에 질문에 답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스티븐 청(Steven Cheung) 백악관 공보국장과 캐롤라인 레빗(Karoline Leavitt) 백악관 대변인은 소셜 미디어에 맞춘 소통 방식이자, 예정된 모금 행사는 중요했기 때문에 강행한 것이라고 방어했다.
2기 행정부의 강경 기조와 무력 사용에 대한 자신감
트럼프가 이처럼 대담한 군사적 모험주의로 기울게 된 배경에는 1기 때와 확연히 달라진 참모진의 구성과 연이은 군사 작전의 성공 경험이 자리 잡고 있다.
1기 행정부 시절에는 전통적인 공화당원이나 직업 군인들이 그의 급진적인 충동을 자제시켰다. 하지만 2기 행정부에는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국방장관,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국무장관, 수지 와일스(Susie Wiles) 비서실장 등 트럼프의 결정을 만류하기보다는 촉진하려는 강경파 참모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스티븐 밀러(Stephen Miller) 백악관 비서실 차장 역시 대통령의 공격적인 기조에 동참하고 있다.
과거의 성공적인 핀셋 타격이 트럼프에게 확신을 심어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2020년 가셈 솔레이마니(Qassim Suleimani) 이란 혁명수비대(IRGC) 소장을 사살했다. 당시 비판가들은 파괴적인 보복이나 장기적인 지역 전쟁을 우려했으나, 그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올해 마두로 생포 작전도 완벽하게 성공하면서 무력 사용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는 분석이다.
찰스 쿠퍼먼(Charles Kupperman) 국가안전보장회의(National Security Council) 전 부보좌관은 애초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란과의 외교적 노력에 트럼프가 매달렸다가, 결국 군사 행동 외에는 대안이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과거 스스로를 평화주의자라 부르며 역대 대통령들을 맹비난하던 트럼프는, 이제 지상군 대규모 투입을 피하면서도 적국의 정권을 교체하려는 새로운 형태의 전쟁을 직접 지휘하고 있다.
그의 지정학적 도박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미지수이며, 이란 정부가 무너지더라도 과거 리비아 사태처럼 혼란이 발생하거나 여전히 미국에 적대적인 대체 세력이 등장할 위험성이 존재한다. 트럼프가 이 전쟁을 어떻게 끝낼 것인지 주목된다.

![[미-이란 전쟁] 트럼프는 지금 어디 있나? “사저에서 모금 만찬 중” [미-이란 전쟁] 트럼프는 지금 어디 있나? “사저에서 모금 만찬 중”](https://cdn.blockmedia.co.kr/wp-content/uploads/2026/03/20260301-091717-1200x800.jpeg)

![[롤러코스터 K증시 ②] ‘유가 150불’ 공포 덮친 국장⋯ 외인 떠난 7조 빈자리, 개미가 채웠다 [롤러코스터 K증시 ②] ‘유가 150불’ 공포 덮친 국장⋯ 외인 떠난 7조 빈자리, 개미가 채웠다](https://cdn.blockmedia.co.kr/wp-content/uploads/2026/02/20260223-092905-560x37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