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40년 통치 막 내려⋯이란 곳곳서 “자유” 외침
거리 메운 축하 인파⋯하메네이 사망에 엇갈린 민심
미·이스라엘 공습 지속⋯이란 정국 대격변
[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테헤란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고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일부 시민들은 “자유”를 외치며 환호했고, 정권 지지층은 침묵을 지켰다. 40년 가까이 이어진 하메네이의 철권 통치가 막을 내리면서 이란의 권력 지형이 중대 분수령을 맞았다.
하메네이 사망, 40일 애도 기간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동시다발 공습 과정에서 사망했다. 이란 당국은 40일 동안 애도 기간을 갖는다고 발표했다. 공습은 이틀째 이어졌으며, 초기 집계에서 1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전역에서는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통신이 불안정한 상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수도 테헤란에서는 남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춤을 추고 환호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차량들은 경적을 울렸고, 일부 지역에서는 불꽃놀이와 함께 페르시아 음악이 울려 퍼졌다. 아파트 창문과 발코니에서는 “자유, 자유”를 외치는 구호가 이어졌다.
사라(Sara) 테헤란 주민은 “하메네이 사망 소식을 듣고 소리를 질렀다. 남편과 서로 껴안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가 보안군의 진압 과정에서 곤봉에 맞고 최루가스를 맞았다고 전했다. 보복 우려로 성은 공개하지 않았다.
엇갈린 반응⋯정권 향방은 불투명
하메네이를 종교적 지도자로 존경해 온 지지층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애도를 표했지만, 거리 집회에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메네이는 모든 국가 의사결정에 최종 권한을 행사해 왔다.
하메네이는 지난 1월 시위 진압 과정에서 실탄 사용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단체들은 당시 최소 700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한다. 정확한 사망자 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모센 아사디 라리(Mohsen Assadi Lari) 전 이란 보건부 고위 관료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두 자녀의 사진을 올리며 “겨울은 지나가고 봄이 온다”고 적었다. 그는 2020년 이란 혁명수비대가 격추한 우크라이나항공 여객기 사고로 자녀를 잃었다. 당시 하메네이는 사고 사실을 숨겼으며, 나중에는 미국의 소행이라고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
이란 서부 쿠르드계 도시 압다난과 남부 시라즈, 이스파한 등에서도 수백명이 모여 환호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하메네이로 추정되는 인물의 형상이 담긴 구조물을 철거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해외 거주 이란인들도 화상통화를 통해 가족들과 기쁨을 나눴다. 시린(Shirin) 미국 메릴랜드 거주 이란인은 “이게 꿈인가? 이런 날을 살아서 보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하메네이 사망 이후 권력이 누구에게 이양될지, 기존 체제가 유지될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그의 유언에 따른 승계 절차가 가동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