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디지털자산(가상자산) 벤처캐피털(VC)의 거물인 패러다임(Paradigm)이 투자 영역을 인공지능(AI)과 로봇 공학 등 ‘프런티어 기술’ 전반으로 대폭 확장한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패러다임은 암호화폐를 넘어선 첨단 기술 분야 투자를 위해 최대 15억 달러 규모의 신규 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다.
“코인만으로는 부족”… AI·로봇으로 눈 돌린 패러다임
보도에 따르면 패러다임은 이번 신규 펀드를 통해 초기 단계의 암호화폐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AI, 로봇 공학, 그리고 기타 최첨단 기술 기업들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소식통들은 패러다임이 기존의 기술 투자 팀을 활용해 이러한 ‘프런티어 테크’ 기업들을 발굴하고 평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결정은 패러다임 경영진이 투자 대상을 암호화폐로만 한정할 경우, 급성장하는 다른 유망 기술 분야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디지털자산과 AI의 교차점, ‘에이전트’에 주목
패러다임의 투자 확대는 단순히 유행을 쫓는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과 AI 기술의 융합 가능성에 주목한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패러다임은 자율 AI 에이전트가 수행하는 거래, 즉 ‘에이전트 결제’와 같이 디지털자산과 AI가 겹치는 영역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독자적인 경제 활동을 수행할 때 블록체인이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패러다임의 공동 창업자 맷 황(Matt Huang)은 과거 트윗을 통해 “디지털자산과 AI의 대결 구도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라며 “두 기술은 흥미롭고 많은 교집합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계속 탐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패러다임은 최근 오픈AI(OpenAI)와 협력하여 스마트 컨트랙트 보안을 위한 AI 벤치마킹 도구를 내놓기도 했다.
“디지털자산 투자는 계속”… 운용 자산 127억 달러 규모
투자 영역은 넓어지지만, 디지털자산에 대한 패러다임의 ‘진심’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패러다임은 여전히 디지털자산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패러다임의 운용 자산(AUM)은 약 127억 달러에 달한다. 2021년 당시 역사상 최대 규모였던 25억 달러의 암호화폐 펀드를 출범시켰으며, 지난 2024년에는 초기 단계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위한 8억 5000만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이번 패러다임의 광폭 행보는 실리콘밸리 벤처 자금의 흐름이 암호화폐 단일 테마에서 AI와의 융합을 포함한 더 넓은 ‘미래 기술’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