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예윤 기자] 디지털자산(가상자산) 투자사 패러다임(Paradigm)이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 기업에 투자하기 위한 15억달러(약 2조원) 규모의 신규 펀드 조성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AI와 디지털자산의 접점을 강조해온 패러다임이 투자 범위를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행보다.
2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패러다임은 기존 디지털자산 투자와 병행해 △AI △로보틱스 △기타 첨단 기술 분야 기업에도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패러다임이 기존 기술 투자팀을 활용해 첨단 기술 기업 투자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패러다임은 최근 규제 당국 제출 자료 기준 127억달러(약 18조원)의 운용자산(AUM)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 11월에는 25억달러(약 3조6000억원) 규모의 대표 펀드를 출범시키며 당시 역대 최대 규모의 디지털자산 펀드를 조성했다. 이어 2024년에는 초기 단계 디지털자산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8억5000만달러(약 1조원) 규모의 세 번째 벤처 펀드를 선보였다.
이번 전략 확장의 배경에는 글로벌 AI 투자 열풍이 자리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5년 AI 기업에 대한 글로벌 벤처캐피털(VC) 투자액은 2587억달러로, 전체 VC 투자금의 61%를 차지했다. 2022년 대비 비중이 두 배 이상 확대된 수치다. 이 가운데 생성형 AI 기업이 전체 AI 투자금의 14%를 차지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VC 업계가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패러다임 역시 디지털자산에서 AI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됐다. 실제로 한때 웹사이트에서 웹3·디지털자산 관련 일부 문구가 삭제되면서 방향 전환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매트 황 공동 창립자는 디지털자산에서 이탈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패러다임 경영진은 특정 분야에 투자 범위를 제한할 경우 유망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판단해 전략적 확장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은 “우리는 디지털자산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기대하고 있으며 모든 단계에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AI의 발전은 무시하기에는 너무 흥미롭다”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자산과 AI를 제로섬 경쟁으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두 분야는 상당한 접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패러다임은 2023년부터 AI와 디지털자산의 융합 가능성을 실험해왔다. 한 관계자는 두 영역 사이에 ‘에이전틱 결제(agentic payments)’와 같은 교차 지점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자율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거래를 수행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이달 초에는 오픈AI와 함께 ‘이더리움머신벤치(EVMbench)’라는 벤치마크를 공개했다. 이는 다양한 AI 모델이 스마트 계약에서 발견되는 보안 취약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탐지하고 수정하는지를 평가하는 도구다. AI 기술을 블록체인 보안 영역에 접목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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