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예윤 기자] 오픈AI가 1100억달러(약 158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기록한 사상 최대 민간 기술기업 자금 조달액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27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아마존이 500억달러(약 72조원)를 출자했다. 엔비디아와 소프트뱅크도 각각 300억달러(약 43조원)씩 투자에 참여했다. 오픈AI는 이번 자금 조달로 기업가치가 투자 전 기준(pre-money) 7300억달러(약 1050조원)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2차 거래 당시 평가액 500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회사 측은 “라운드는 계속 진행 중이며 추가 투자자가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투자와 함께 아마존과의 전략적 협력도 대폭 확대됐다. 아마존은 오픈AI와 다년간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자사 고객용 애플리케이션에 탑재될 맞춤형 인공지능(AI) 모델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픈AI는 기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체결한 380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향후 8년간 최대 1000억달러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AWS는 오픈AI의 기업용 플랫폼 ‘프론티어(Frontier)’의 독점 외부 클라우드 유통 파트너로 활동하게 된다. 프론티어는 이달 초 공개된 오픈AI의 신규 플랫폼이다. 투자금 집행 구조도 공개됐다. 아마존의 500억달러 중 150억달러가 우선 집행되며 나머지 350억달러는 일정 조건 충족 시 수개월 내 투입될 예정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AI는 모든 산업에 구현되며 경제 전반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막대한 집단적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 역시 “AI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오픈AI를 강력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오픈AI는 이번 발표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기존 파트너십 조건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양사는 공동 성명을 통해 협력 관계가 여전히 “강력하고 핵심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오픈AI는 국가 안보 분야와 관련한 논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트먼 CEO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AI의 전장 활용을 둘러싼 앤트로픽과 미 국방부 간 갈등과 관련해 오픈AI 역시 국방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존 안전 가이드라인을 유지한 채 기밀 환경(classified settings)에서 오픈AI 모델을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공식 계약은 체결되지 않았으며 협상이 무산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올트먼은 내부 메모에서 “우리의 원칙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기밀 환경에 모델을 배치하는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불법적이거나 클라우드 환경에 적합하지 않은 사용, 예컨대 국내 감시나 자율 공격 무기와 같은 용도는 계약 범위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어 “AI가 대규모 감시나 자율 살상 무기에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며 “고위험 자동화 의사결정에는 반드시 인간이 개입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핵심 레드라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논쟁은 AI 사용 방식이 아닌 통제권의 문제라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다.
또 “민간 기업이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보다 더 강력한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기업은 영향력을 가질 수 있지만 우리는 복잡하더라도 민주주의 체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