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다시 기관 자금이 유입되며 수급 심리가 안정을 되찾고 있다. 다만 자금의 대부분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상품으로만 몰리면서, ETF 시장 내 운용사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26일(현지시각) 파사이드인베스터스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일일 순유입 규모는 총 2억544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날 5억660만달러의 대규모 순유입을 기록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자금이 들어오며 단기 수급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이번 자금 유입은 사실상 블랙록이 홀로 견인했다. 블랙록의 IBIT에만 2억7580만달러가 쏟아져 들어오며 전체 순유입액을 웃돌았다. 비트와이즈 BITB(6900만달러)와 그레이스케일 BTC(600만달러)에도 일부 자금이 들어왔다.

반면, 피델리티 FBTC에서는 5150만달러가 순유출됐고 아크인베스트 ARKB에서도 4490만달러가 빠져나가며 뚜렷한 차익 실현 움직임이 포착됐다. 앞서 이달 11일과 12일 대규모 순유출 이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최근 가격 조정 구간을 틈타 블랙록 등 대형 운용사를 창구로 한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재개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더리움 현물 ETF 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연출했다. 이날 이더리움 현물 ETF 일일 순유입 규모는 총 66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일(1억5720만달러) 대비 유입 강도는 크게 둔화됐지만, 유출로 전환되지 않고 관망세 속 제한적 매수세가 이어졌다.

이더리움 역시 블랙록 쏠림 현상이 돋보였다. 블랙록 ETHA에 1530만달러가 유입됐고, 21셰어스 TETH(760만달러), 그레이스케일 ETHE(660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반면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피델리티 FETH에서는 1920만달러가 빠져나갔으며, 인베스코 QETH(-220만달러)와 그레이스케일 ETH(-150만달러)에서도 순유출이 발생했다.
이더리움 ETF 또한 이달 중순 이틀간 2억4000만달러가 넘는 순유출 충격을 딛고 점진적인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최근 펀드 유입에 대해 시장에서는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공격적인 위험 선호 심리가 돌아왔다기보다는 특정 상품 중심의 ‘선택적 매수’ 성격이 짙다고 분석이 나온다.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분석가는 “최근 며칠간 유출입 흐름을 보면 블랙록 중심의 자금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시장 내 점유율 격차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며 “당분간 운용사별·상품별 자금 흐름 차별화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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