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창시 배경, 파키스탄 은행가 ‘아그하 핫산 아베디’

-아베디 설립 금융사 BCCI, 불공평한 취급 받아.. 이름 따 ‘비트코인’ 지어

-미국 프로그래머 ‘할 피니’와 함께 개발 

[블록미디어 신지은 앵커] 비트코인 창시자로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가 자신의 존재를 밝히겠다고 나섰다. 1단계부터 3단계까지의 순차적 공개를 예고한 그는 ‘비트코인과 내 익명의 기원’이라는 1단계 글을 통해 비트코인 개발의 배경을 한국 시간 19일 오전 5시에 밝혔다.

이같은 내용은 사토시 르네상스라는 제목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구체적인 증거가 없어 그가 진짜 사토시 나카모토인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출처: 홈페이지 캡쳐

그는 우선 비트코인의 창시 배경이 1959년 유나이티드 뱅크 리미티드(UBL)를 창립한 ‘아그하 핫산 아베디’에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핫산 아베디는 이 은행에 27년 간 근무한 나카모토의 아버지가 들려준 이야기의 주인공이라고 적었다. UBL은 파키스탄 2위의 은행으로 등극했지만 1974년 파키스탄 정부에 국유화됐다. 정부가 2002년 51%의 지분을 아부다비그룹과 런던 베스트웨이 컨소시엄에 넘겼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UBL이 국유화됐을 때 아베디가 국제 신용 상업 은행(BCCI)을 설립해 한때 세계에서 7번째로 큰 은행으로 성장시켰고 1991년 영국은행이 돈세탁, 뇌물, 밀수 등의 혐의로 BCCI를 도산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BCCI의 도산이 실제로 얼마나 불공평했는지를 알게 됐고 비트코인은 바로 BCCI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본인의 학문적 배경도 밝혔다.

그는 “자라면서 나는 암호학, 컴퓨터학/퀀텀 금융학, 그리고 숫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면서이것들은 후에 비트코인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1999년과 2000년 사이에 나중에 ‘3단계’에서 공개할 대학에서 컴퓨터 과학 석사 논문을 위해 전자 화폐 회사인 디지캐시를 연구했던 초안을 제출했었다”면서 “선견지명이 있었던 데이비드 차움이라는 사람이 1989년에 디지캐시를 설립했고 디지캐시 거래는 다수의 암호 프로토콜로 익명 처리를 표방했다”고 밝혔다.

그는 “디지캐시가 1998년 석사과정을 마치는 와중에 파산을 선언했지만 비트코인 탄생의 초석이 됐다”고 전했다.

본인의 이름이나 구체적 배경을 밝히는 대신 비트코인을 같이 개발한 이가 ‘할 피니(Hal Finney)’라고 공개했다.

출처: 홈페이지 캡쳐

 

할 피니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프로그래머로 한 때 사토시 나카모토가 아니냐는 의혹을 직접 부인하기도 한 인물이다. 글을 통해 그는 할 피니가 암호화폐와 사생활 보호 기술로 사회정치적 변화를 꾀하는 ‘사이버폭스’라는 단체의 일원이었고 2009년 비트코인 거래를 같이 만든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그는 1단계부터 3단계까지 순차적으로 자신을 공개하겠다고 선언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두번째 글에서는 그가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98만 비트코인에 대한 상세 내역이 밝혀질 예정이다. 3 번째 글을 통해서는 ‘라사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 계획과 함께 자신이 누구인지 신원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2단계 글은 우리시간 20일 오전 5시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