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25일(현지시각) 뉴욕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 국정연설을 계기로 무역 갈등 우려가 완화되면서 급반등했다. 48시간 동안 이어진 관세 리스크발 급락을 되돌리며 비트코인은 6만9000달러선을 회복했고 알트코인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가총액은 2조3700억달러로 전일 대비 6.68%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8.1%로 집계됐다. 시장 전반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빠르게 되살아나는 흐름이다.
비트코인 6만9000달러선 회복…단기 하락 추세 차단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7.18% 상승한 6만9089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비트스탬프 기준 6만9562달러까지 오르며 전일 6만3000달러를 하회했던 급락분을 대부분 만회했다. 이로써 단기 하락 추세선이 무너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알트코인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됐다. 이더리움(ETH)은 11.70% 급등한 2072달러로 일주일 만에 2000달러선을 회복했다. 엑스알피(XRP)는 7.86% 오른 1.46달러, 바이낸스코인(BNB)는 7.39% 상승한 632달러를 기록했다.
솔라나(SOL)는 14.42% 오른 89.61달러, 카르다노(ADA)는 14.47% 상승한 0.298달러를 나타냈다. 도지코인(DOGE)은 12.51% 오른 0.103달러를 기록했고 체인링크(LINK)도 10% 이상 반등하며 대형 알트코인 중심의 숏 커버링이 두드러졌다.
코인마켓캡 CMC20 지수는 7.93% 상승하며 시장 전반의 반등 흐름을 반영했다. 다만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34로 여전히 비트코인 우위 국면이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관세 리스크 완화·숏 스퀴즈 겹쳐…48시간 급락 되돌림
이번 반등은 거시 변수 완화와 파생시장 포지션 청산이 결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미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무력화하는 판결을 내린 이후 시장은 일시적 안도 랠리를 보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이어지며 무역전쟁 재점화 우려가 확산됐다. 이 여파로 48시간 동안 위험자산 전반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투자자들은 국정연설에서 추가적인 공세적 정책 발표 가능성을 경계했으나 실제 연설에서는 새로운 충격 요인이 제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서 안도 랠리가 전개됐다.
디지털자산 파생시장에서는 대규모 숏 스퀴즈가 발생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약 4억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숏 포지션이 청산됐다. 특히 4시간 동안 2억4800만달러의 숏 포지션이 집중 청산됐고 이 중 비트코인이 1억3600만달러를 차지했다. 롱 포지션 청산은 250만달러에 그쳤다.
다만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 펀딩비는 여전히 중립 이하에 머물러 있어 과도한 레버리지 매수보다는 포지션 정리에 따른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디지털 금 논쟁은 순환적”…전문가 진단
비트코인의 급등과 달리 금은 1.26% 오르는 데 그쳤고 은은 4% 상승했다. 이를 두고 디지털 금 서사에 대한 논쟁도 재점화됐다.
커트 헤메커 골드토큰SA CEO는 “비트코인과 금은 통화가치 훼손과 주권 리스크라는 공통 거시 변수에 반응하지만 변동성 구조는 크게 다르다”며 “극단적 스트레스 구간에서는 가장 오랜 신뢰를 가진 자산으로 자금이 먼저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금 강세와 디지털자산 약세의 괴리가 구조적 변화라기보다 순환적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ETF 자금 유입·코인베이스 프리미엄 플러스 전환
미국 내 자금 흐름도 개선 조짐을 보였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전일 하루 동안 2억577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이는 지난 6일 이후 최대 규모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도 40일 만에 플러스로 전환되며 미국 투자자 매수세 회복을 시사했다.
디지털자산 관련 주식도 강세를 보였다. 서클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29% 급등했고 코인베이스는 13% 상승했다. 마커스 틸렌 10x리서치 리서치총괄은 “헤지펀드의 공매도 포지션이 과도하게 쌓여 있었던 만큼 급격한 반전이 나타날 환경이 조성돼 있었다”고 분석했다.
상단 매물 부담 여전…“6만9000~7만5000달러 매도 대기”
다만 단기적으로는 상단 매물 부담이 변수다. X(옛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트레이더 테드필로스는 이날 6만9000달러에서 7만5000달러 구간에 약 1억3966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매도 주문이 대기 중이라고 언급하며 상승세 둔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커트 헤메커 골드토큰SA CEO는 향후 전략과 관련해 “글로벌 유동성의 명확한 전환점과 실질금리 안정, ETF 및 기관 자금의 재유입이 확인되는지가 핵심 신호”라며 “투자자들이 자본 보존에서 자본 성장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면 비트코인이 먼저 수혜를 입고 이후 변동성이 큰 알트코인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 탐욕·공포 지수는 11을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격 반등에도 불구하고 심리 회복은 아직 제한적이며 시장은 상단 매물대와 자금 유입 지속 여부를 확인하며 추가 방향성을 탐색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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