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디파이(DeFi) 프로토콜 에이브(Aave) 생태계가 대규모 자금 투표를 앞두고 내부 갈등에 휩싸였다. 마크 젤러(Marc Zeller) Aave Chan Initiative(ACI) 창립자가 에이브 랩스(Aave Labs)의 자금 사용과 성과를 분석한 ‘감사 보고서’를 공개하며 “DAO 자금 운용의 투명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했기 때문이다.
젤러의 보고서는 에이브랩스가 지난 7년간 약 8600만달러의 자금을 확보했지만, 일부 사업은 수익성이 낮고 운영 효율이 떨어졌다고 주장한다. 이에 에이브랩스는 “에이브의 핵심 구조와 수익 기반은 우리가 구축했다”며 정면 반박했다.
이번 논란은 DAO가 추진 중인 ‘Aave Will Win’ 제안에서 비롯됐다. 이 제안은 에이브랩스에 최대 5100만달러(약 700억원)를 추가 지원하고, 차세대 프로토콜 Aave V4를 포함한 중장기 로드맵을 공식화하는 내용이다.
젤러는 25일(현지시각) 에이브랩스가 보고서를 공개한 지 7시간 만에 자체 ‘감사 보고서(Audit)’를 게재하며 대응했다. 그는 회사가 2017년 EthLend ICO(1620만달러), 벤처 투자(3250만달러), DAO 직접 지급(3193만달러), 스왑 수수료(550만달러)를 포함해 약 8600만달러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젤러는 특히 호라이즌(Horizon)이라는 실물자산(RWA) 대출 시장 프로젝트를 지목했다. 호라이즌은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TVL(총예치자산)은 성장했지만, DAO 누적 수익은 21만6000달러에 불과하며 유지·보상 비용이 500만달러 이상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DAO 자금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이라고 평가하며 “단일 제안에 여러 사업을 묶는 방식은 투명성을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에이브랩스는 같은 날 공개한 ‘기여 보고서(Contributions Report)’에서 자신들이 에이브의 기술적 기반을 설계하고 수년간 운영을 유지해왔음을 강조했다.
보고서에는 Aave V1~V3 개발사실과 플래시론(Flash Loans), 세이프티 모듈(Safety Module), 이모드(eMode) 등 프로토콜 핵심 기능들이 포함됐다. 2023년 출시된 스테이블코인 GHO가 DAO에 220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했다고 밝혔다.
에이브랩스는 “DAO 활동 기록이나 제안 횟수만으로 기여도를 판단할 수 없다”며 “주요 업그레이드는 다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단 한 번의 제안으로 제출된다”고 반박했다.
이번 갈등은 BGD Labs가 오는 4월1일자로 서비스 제공자 지위를 포기하겠다고 밝히면서 더 커졌다. 젤러는 이를 “DAO 구조적 불균형의 신호”라고 주장했고, 에이브랩스는 “V4는 장기 확장성과 수익 다변화를 위한 필수적 진화”라고 맞섰다.
이번 ‘Aave Will Win’ 투표 결과는 DAO와 에이브랩스의 향후 관계뿐 아니라 프로토콜의 전략 방향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DAO 내부에서는 “재정 투명성과 자금 효율성”을 강조하는 세력과 “기술 기반 및 브랜드 유지”를 강조하는 진영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