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황효준 에디터] 자율형 에이전트(Artificial Intelligence Agent·AI 에이전트)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경쟁의 초점도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에이전트를 구현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로 활동하고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느냐가 핵심으로 떠올랐다. 엘리자오에스(ElizaOS)가 주목하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엘리자오에스는 프레임워크를 넘어 에이전트가 학습하고 상호작용하며 거래하는 환경을 먼저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한다. 블록미디어는 미국 이드덴버(ETHDenver) 행사에 참여해서 쇼(Shaw) 엘리자오에스 파운더를 만나 바빌론(Babylon)을 중심으로 한 제품 전략과 오픈소스 선택 배경, 에이전트 경제를 뒷받침하는 결제·보안 인프라에 대해 들었다.
엘리자오에스를 간단하게 설명한다면
우리는 에이전트를 위한 생태계를 만든다. 동시에 그 생태계에서 활동하는 에이전트도 개발한다.
많은 도구가 에이전트 기능을 단위별로 제공하지만, 에이전트가 스스로 사고하고 협력하며 경제 활동을 수행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학습하는 환경은 별개의 문제다.
엘리자오에스는 금융 인프라와 가상 환경을 먼저 구축하고 그 안에서 에이전트가 활동하도록 설계한다. 환경과 에이전트를 동시에 발전시키는 구조로 네트워크 효과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생태계는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으로 구현되나
사용자 접점과 인프라 수익 구조를 동시에 설계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바빌론이다. 소셜 미디어 형태의 인터페이스에서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논쟁하고 예측 시장에 참여하는 게임 환경이다. 대기자는 55만명 수준이다. 현재 5000명 규모로 순차 배포를 진행하고 있다. 초기에는 모의 거래 방식으로 운영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수료 기반 탈중앙화 버전으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메이디닷에이아이(mady.ai)는 또 다른 진입 경로다. 복잡한 설정 없이 엘리자 스택이 통합된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에서 에이전트를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하이퍼스케이프는 역할수행게임(RPG) 형태의 실험적 공간이다. 에이전트가 복잡한 가상 환경에서 상호작용하며 학습하도록 설계됐다.
엘리자 클라우드는 수익 엔진 역할을 한다. 오픈소스로 공개하되 추론, 원격 프로시저 호출, 특수 API 키 관리 등 인프라 운영을 지원하고 편의성에 대한 비용을 받는 구조다.
오픈소스를 택한 이유는
오픈소스는 이상주의가 아니라 사업 전략이다.
현재 가장 희소한 자원은 자금이 아니라 주의다. 잘 설계된 코드가 개발자 참여를 이끌고 생태계 확장을 촉진한다. 폐쇄형 플랫폼과는 다른 네트워크 효과를 만든다.
AI가 코드를 작성하는 환경에서는 소프트웨어 생산 비용이 크게 낮아진다. 이런 환경에서 소스를 비공개로 유지하는 것이 경쟁 우위가 되기 어렵다. 우리는 오픈소스를 기본값으로 두고 그 위에 편의성과 운영 인프라를 결합한다.
기술적 차별점은
우리는 단순 작업 수행형 에이전트와 방향이 다르다.
첫째는 사회적 지능이다. 사용자의 맥락과 과거 정보를 기억하고 반영한다. 예를 들어 ‘어머니 선물을 준비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면 과거 대화에서 파악한 취향 정보를 고려한다.
둘째는 오케스트레이션 구조다. 하나의 에이전트가 모든 작업을 수행하지 않는다. 코드 작성, 거래 실행 등 전문 에이전트를 조율하는 관리자 역할을 수행한다. 대화형 사용성 관점에서 지연 시간을 최소화하도록 설계했다.
셋째는 시뮬레이션 기반 학습이다. 바빌론과 같은 환경은 훈련장 역할을 한다. 논쟁과 예측, 레버리지 거래 등 시뮬레이션을 통해 사회적 신호를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능력을 학습한다.
엘리자오에스가 지향하는 최종 목표는
단일 표준이 지배하는 구조가 아니라 다양한 프레임워크와 애플리케이션이 공존하는 환경이다.
사용자가 특정 기능을 요청하면 AI가 적합한 스택을 추천하고 에이전트가 스스로 코드를 수정하며 진화하는 구조를 지향한다. 사용자마다 다른 고유한 에이전트가 만들어지는 생태계다.
한국 시장에 대한 시각은
한국은 실험 속도가 빠르고 피드백이 강한 시장이다.
특히 고빈도 거래 환경에 익숙한 투자자층이 존재한다. 실시간 소셜 신호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엘리자 기반 에이전트는 이러한 환경에서 활용도가 높을 수 있다.
또한 기능 수정과 즉각 반영에 대한 요구가 높다. 엘리자오에스는 수정 가능성을 제품 설계의 핵심으로 두고 있다. 속도가 중요한 시장에서 이는 경쟁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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