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덴버=블록미디어 황효준 에디터] 블록체인 산업이 대중 채택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배경에는 기술 부족보다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UX)의 파편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갑 생성, 가스비 확보, 브리지 사용, 체인 선택, 포지션 관리까지 이어지는 절차는 일반 투자자에게 여전히 높은 장벽이다.
글라이더(Glider) 팀은 이를 ‘UX 마찰’로 정의한다. 해법은 체인을 사용자 화면에서 숨기는 것이다.
블록미디어는 미국 이드덴버(ETHDenver) 행사에 참여해서 글라이더 창업자 브라이언을 만나 체인 추상화 전략과 자산 중심 투자 철학, 한국 시장에 대한 시각을 들었다.
글라이더가 진단하는 블록체인 대중 채택의 병목은 무엇인가
현재 탈중앙화 금융(Decentralized Finance·DeFi)은 구조적으로 복잡하다.
특정 자산을 매수하려면 사용자는 지갑을 만들고 자금을 충전한 뒤 체인별 가스비를 확보하고 브리지를 이용해야 한다. 이후 각 체인에서 포지션을 관리해야 한다. 전통 금융 투자 경험과 비교하면 마찰이 크다.
우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체인(Invisible Chain)’ 전략을 채택했다. 사용자가 내부 작동 방식을 몰라도 결과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접근이다. 오븐을 사용할 때 가열 원리를 고민하지 않듯 투자자는 어떤 체인을 사용하는지 알 필요가 없다.
어디에 있든 1달러는 1달러여야 한다.
단순히 체인을 숨기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는가
단순한 UX 개선이 아니다. 유동성 파편화(Liquidity Fragmentation)를 해결하는 문제다.
예를 들어 특정 자산을 어느 체인에서 보유하는 것이 더 유리한지 일반 사용자가 판단하기는 어렵다. 체인마다 가격과 유동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글라이더는 백엔드에서 최적의 체인을 자동으로 탐색한다. 사용자는 단일 인터페이스만 보지만 내부에서는 멀티체인 인프라가 작동해 최적 경로를 찾는다. 그 결과 자본 효율성이 개선된다.
글라이더가 밈코인보다 ‘실질 자산’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모든 것은 자산에서 비롯된다(Everything is downstream of assets)’고 본다. 체인의 성공은 기술 자체보다 어떤 자산이 발행되는지에 달려 있다. 밈코인은 단기적 관심을 끌 수 있지만 장기적 자산 축적과는 거리가 있다.
우리는 미국 주식과 채권, 신용, 금, 은 등 실물 연계 자산(Real World Asset·RWA)에 집중한다. 최근 디지털자산 시장 조정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은 중요한 전환점이다.
글라이더 사용자의 94%는 미국 외 지역 거주자다. 이들은 미국 우량 주식에 대한 접근성을 요구하고 있다. 토큰화 주식은 지역적 장벽을 낮추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단순 거래 애플리케이션이 아니라 글로벌 자산 접근 플랫폼을 지향한다.
기술적 차별성은 무엇인가
사용자는 단일 지갑처럼 인식하지만 실제로는 멀티체인 구조다. 메타마스크(MetaMask) 등으로 로그인하면 백엔드에서는 8~15개 체인의 지갑이 동시에 생성된다. 사용자는 이를 인지하지 못한다.
또한 패스키(Passkey)를 도입해 지문이나 안면 인식만으로 크로스체인 거래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복잡한 서명 절차를 단순화했다.
그럼에도 완전 비수탁형(Non-Custodial) 구조를 유지한다. 서비스가 중단되더라도 자산 소유권은 사용자에게 있다. 편의성과 소유권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2026년 로드맵의 핵심은 무엇인가
우리는 ‘표준 자산 인프라’로 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첫째는 지능형 수익 최적화다. 모르포(Morpho), 오일러(Euler), 주피터(Jupiter) 등과 통합해 자동 대출과 수익률 최적화 기능을 준비 중이다.
둘째는 체인 확장이다. 현재 베이스(Base), 솔라나(Solana), 플룸(Plume)을 지원하고 있으며 아비트럼(Arbitrum), 비앤비체인(BNB Chain), 모나드(Monad), 메가이더(MegaETH)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셋째는 기업 대상(B2B) 임베디드 전략이다. 팬텀이나 유니스왑(Uniswap) 지갑 프론트엔드에 글라이더 포트폴리오 기능을 통합하는 방식이다.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넘어 인프라 레이어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한국 시장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한국은 전략적 요충지다. 사용자 중 상당 부분이 아시아 기반이며 한국은 핵심 시장 가운데 하나다.
한국 투자자는 활동성이 높고 최근 미국 주식 선호 현상도 강하다. 디지털자산 조정 국면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는 흐름은 글라이더의 RWA 전략과 맞닿아 있다.
또한 한국 시장은 디자인과 브랜드 완성도에 민감하다. 기술뿐 아니라 사용자 신뢰를 형성하는 미학적 요소도 중요하다고 본다. 장기적으로는 한국 주식을 포함한 로컬 자산의 토큰화 협력도 검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글라이더가 지향하는 플랫폼은 무엇인가
우리는 수수료 중심의 추출적 거래 플랫폼을 지향하지 않는다. 사용자 손실 위에서 수익을 얻는 구조가 아니라 자산이 성장하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체인이 아니라 자산에 집중하고 기술은 배경으로 물러난다. 사용자가 손실을 경험하고 떠나는 플랫폼이 아니라 자산이 머무르고 성장하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다.
2026년 온체인 자산 거래의 기준은 체인 중심이 아니라 자산 중심이 될 것이다. 글라이더는 그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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