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황효준 에디터] 웹3의 대중 채택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은 무엇일까. 기술 복잡성이나 규제 불확실성보다 더 자주 언급되는 답은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UX)이다. 시드 구문을 기록하고 지갑을 설치하며 확장 프로그램을 연결하는 과정은 일반 사용자에게 여전히 높은 인지적 부담으로 작용한다.
파라(Para)는 이 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힌 기업이다. 지갑을 ‘보이지 않게’ 만들고 기존 웹2 로그인 경험 안에 온체인을 통합하는 전략이다.
블록미디어는 미국 이드덴버(ETHDenver) 행사에 참여해서 파라 사업 총괄 아디티(Aditi)를 만나 인비저블 전략의 의미와 스테이블코인 시대의 핵심 유스케이스, 한국 시장에 대한 시각을 들었다.
파라의 핵심 전략에 대해 설명한다면
우리는 지갑을 보이지 않게 만든다. 지갑 생성부터 인증, 서명까지 모든 과정을 서비스 내부에 통합한다. 사용자는 시드 구문을 보관하거나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구글 로그인처럼 익숙한 UX로 온체인 환경에 진입할 수 있다.
지난 4년간 약 1000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파라 기반 제품을 경험했고 수백 개 글로벌 기업이 이를 채택했다. 우리는 대중 채택의 가장 큰 장벽인 인지적 부담을 제거하는 데 집중해왔다.
메타마스크나 팬텀과는 어떤 점이 다른가
근본적인 접근 방식이 다르다. 메타마스크(MetaMask)와 팬텀(Phantom)은 소비자 대상 지갑이다. 사용자가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시드 구문을 직접 관리해야 한다. 제어권이 사용자에게 있다.
파라는 기업 대상 비즈니스 모델이다. 기업이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한 채 지갑 기능을 통합할 수 있도록 화이트라벨 지갑 서비스(Wallet as a Service·WaaS) 형태로 제공한다. UX와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기업이 직접 통제할 수 있다.
대표 사례가 이더리움 네임 서비스(Ethereum Name Service·ENS)다. 사용자는 ENS 애플리케이션에서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해 이름을 생성하지만 이면에서는 파라가 지갑 생성과 트랜잭션 서명을 처리한다. 사용자는 파라의 존재를 인지하지 않은 채 웹3 기능을 사용한다. 이것이 인비저블 전략의 핵심이다.
파라가 강조하는 ‘지루한 것이 좋다’는 철학은 무엇인가
웹3가 일상이 되려면 자극보다 안정성이 중요하다. 기존 금융 시스템은 주말 정산이 불가능하고 결제 완료까지 2영업일 이상이 소요된다. 블록체인의 실시간 최종성은 24시간 365일 정산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기업 자본 효율성을 높인다. 주말과 공휴일에 묶여 있던 유동성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우리는 온램프, 토큰 스왑, 브리지 기능을 통합 제공해 웹2에서 웹3로 이동하는 장벽을 낮췄다. 기술은 전면에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금융 인프라로 작동해야 한다. 그래서 ‘지루한 것이 좋다’고 말한다.
파라가 차세대 시장으로 스테이블코인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스테이블코인은 더 이상 투기적 자산이 아니다. 실질적인 금융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
우리는 네 가지 핵심 유스케이스에 주목한다. 첫째는 자금 이동이다. 기업 급여 처리나 입출금 자동화 등 내부 재무 프로세스를 온체인화할 수 있다.
둘째는 국경 간 결제다. 미국과 나이지리아 간 송금처럼 시드 구문 없이도 즉각적인 가치 이전이 가능하다. 셋째는 내장형 금융이다. 핀테크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스테이블코인 계좌를 통해 수익을 직접 제공할 수 있다.
넷째는 에이전트 커머스와 자산 관리다. 자동화된 거래 환경에서 스테이블코인은 효율적인 결제 수단이 된다. 최근 미국의 클래리티법(Clarity Act)과 지니어스법(Genius Act) 등 규제 움직임은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 금융 인프라로 편입하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규제 준수 역량을 갖춘 WaaS 인프라는 전통 핀테크 기업이 법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비수탁 금융을 도입하도록 돕는다.
2026년 전략적 우선순위는 무엇인가
첫째는 스테이블코인 유스케이스 심화다. 사용자의 지갑에 첫 1달러가 들어오는 과정을 극도로 단순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둘째는 글로벌 결제 파이프라인 확장이다. 트랜잭션 권한 설정과 고액 거래를 위한 2단계 인증, 국가별 규제 준수 도구 통합 등을 고도화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사용자 유지율이다. 파라 기반 제품은 약 50% 수준의 유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기업이 UX를 직접 통제하고 외부 지갑 연결 과정을 제거하면 사용자가 이탈할 이유가 줄어든다.
한국 시장은 어떻게 보고 있나
한국은 전략적 허브다. 한국 사용자는 스테이블코인과 온체인 수익 모델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이는 고객 획득 비용과 교육 비용을 낮추는 요인이다.
또한 새로운 수익 구조에 대한 수용성이 높다. 자체 스테이블코인 도입이나 새로운 금융 모델 테스트에도 적극적이다. 한국은 글로벌 웹3 비즈니스 모델이 빠르게 검증되는 시장이다. 파라의 인비저블 인프라가 한국 리테일 환경과 결합하면 대중 채택 모델이 먼저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우리는 아시아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웹3가 성공하려면 사용자가 웹3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않아야 한다. 보이지 않는 지갑과 보이지 않는 서명, 그러나 투명하고 안전한 인프라가 필요하다. 파라는 그 기반 레이어를 구축하는 기업이다. 대중 채택은 거대한 기술 혁신이 아니라 마찰을 제거하는 설계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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