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지승환 기자] 휴머니티(Humanity·H)가 기존의 ‘인간 증명(PoH)’ 메커니즘을 대폭 확장한 ‘신뢰 증명(Proof of Trust·PoT)’으로의 플랫폼 진화를 선언했다고 24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는 인공지능(AI)이 생성하는 가상 신원과 자동화된 공격이 급증하는 환경에서 민감한 개인정보를 노출하거나 저장하지 않고도 사용자의 신뢰성을 검증할 수 있는 새로운 인터넷 표준을 목표로 한다.
연간 1조달러 사기 피해…AI 시대의 ‘신뢰’ 위기 대응
AI 기술의 발전으로 정교한 합성 페르소나와 조직적인 봇 활동 비용이 낮아지면서, 기존의 팔로워 수나 인증 배지 같은 신뢰 지표는 신뢰도를 잃어가고 있다. 휴머니티 측은 검증 가능한 신분 체계의 부재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연간 1조달러(약 1430조원) 이상의 사기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고객 확인(KYC) 등 규제 준수 비용에만 2000억달러(약 286조원) 이상이 소모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현재 인터넷 트래픽의 최대 73%를 악성 봇이 차지하며 경제적 낭비와 제도적 평판 훼손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테렌스 쿽(Terence Kwok) 휴머니티 창립자는 AI가 인터넷을 사람과 자율 에이전트의 혼합망으로 변화시킴에 따라 실체 확인 능력은 결제나 사이버 보안과 맞먹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가상 신원이 확장되는 상황에서 프라이버시를 보존하는 신뢰 기본값(Primitives)에 대한 수요가 수십억명의 사용자와 수조달러 규모의 경제 활동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바닥 인식과 영지식 증명의 결합…단순 확인 넘어 ‘사실 증명’으로
새롭게 공개된 신뢰 증명(PoT)은 단순히 사용자가 실제 인간인지 여부만을 판별하던 기존의 PoH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개념이다. PoT는 비침습적 방식의 손바닥 인식 기술과 영지식 증명(ZK proof)을 결합해 원본 데이터의 공유 없이도 사용자의 의도와 구체적인 속성을 검증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자신의 개인정보를 외부 앱에 저장하거나 노출하지 않고도 나이·거주지·학력·고용 상태 또는 규제 준수 여부와 같은 특정 사실을 증명할 수 있게 된다.
휴머니티는 기술 업데이트와 함께 ‘신뢰 선언문(Trust Manifesto)’을 발표하며 사용자 통제권 중심의 디지털 신원 모델을 제시했다. 이 모델은 △원본 데이터 대신 암호학적으로 증명된 주장만 공유하는 개인정보 보호 △비침습적이고 공정한 글로벌 신원 계층 △중앙 권력이 아닌 탈중앙 네트워크 기반의 신뢰 인프라 △웹2 환경에서도 데이터 유출 없이 작동하는 상호운용성 등 네 가지 기둥을 기반으로 구축된다.
특히 브릿지 역할을 할 전용 개발자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의 출시는 블록체인 전문 지식이 없는 전통적인 애플리케이션들도 신뢰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일반 앱 개발자들은 기존 인증 시스템을 크게 개편하지 않고도 PoT를 통합해 △소셜 플랫폼의 실제 사용자 검증 △금융 서비스의 KYC 간소화 △실물 자산(RWA) 소유권 확인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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