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중국 중앙은행이 출범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디지털통화가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와는 거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6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의 한 고위 관계자가 비공개 회의에서 중앙은행 디지털통화(CBDC)를 출범시킬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CBDC가 유통되는 현금 M0를 대체할 것이라면서, 중국의 2단계 통화 발행 시스템이 국민의 암호화폐 수요를 억제하고 통화주권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CBDC가 실제로 어느 정도까지 분산원장 기술을 이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으며, 중앙은행이 언제 그것을 시험하고 출시할 계획인지, 그것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여지가 있는 것인지 등에 관해서도 여전히 불분명한 상태다.

이와 관련, 코인데스크는 PBoC 디지털통화 연구소가 중국 국가지적재산국에 제출한 수십 건의 특허 출원서류를 통해 준비 중인 시스템의 기능과 성격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선, 디지털통화의 사용자가 자산을 통제하기 위해 프라이빗 키를 보유하는 방식은 P2P 거래 시스템의 비트코인 아이디어를 차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디지털 지갑은 은행 계좌에 수탁된 자산의 연장에 불과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자산의 순환을 최적화하기 위한 중요한 방법으로 암호화폐의 익명성을 제거하고 다른 지불방법에 의해 요구되는 고객 확인(KYC) 과정을 포함시키려는 의도가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2017년 12월 28일에 제출된 디지털 지갑의 적용 및 생성 방법에 관한 특허 출원에서는, 이 시스템이 사용자들의 은행을 통해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그러한 디지털 통화 지갑은 발행 기관에 등록될 것이라고 했다.

이외에 여러 건의 출원서류들에서는 CBDC의 예금과 송금 등 과정에서 사용자를 확인하고 거래 요청을 제3자가 검증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이 모든 것을 볼 때, 중앙기관이 없고, 누구나 신분증 제시 없이 소프트웨어를 받아 지갑을 만들 수 있고, 중간 관리자의 승인 없이 결제가 가능한 비트코인과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중국이 준비하고 있는 CBDC가 블록체인 기술을 포함시키려는 정도와 관련해 한 출원서류에서는 특정 시점의 거래 확인에 필요한 노드 관리를 위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아이디어를 연구한 사실을 밝히고 있다.

또한 PBoC 측은 M0 대체 목적의 디지털 통화에서 피할 수 없는 첫번째 문제는 디지털통화의 대량 수용에 대한 적합성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만큼 거대한 국가에서 블록체인에만 의존해 높은 확장성을 달성하기는 불가능하다면서, 하나의 고정된 기술에만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는 계획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