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해원 기자] 25일 비트코인이 6만3000달러 부근까지 밀린 뒤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6만4000달러선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8시27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오전 9시 대비 1.42% 하락한 9398만원에 거래됐다.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1.07% 내린 6만4134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0.20% 하락한 1856달러, 엑스알피(XRP)는 0.55% 내린 1.3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에서 약 1억2839만달러(약 1852억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 가운데 약 73.7%는 롱(매수) 포지션이었다. 전체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3억4302만달러(약 4948억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금에 밀린 게 아니다”…비트코인, 유동성 시험대
QCP캐피탈은 지난 24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비트코인의 금 대비 약세를 두고 “장기 인플레이션 헤지 내러티브의 붕괴가 아니라 유동성 축소와 포지션 정리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과 금을 같은 자산처럼 비교하는 것은 쥐와 코끼리를 비교하는 것과 같다”며 “단기적으로는 서로 다른 시장 요인이 작용하지만, 장기적인 서사는 여전히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QCP는 지난해 10월10일 발생한 대규모 디레버리징(레버리지 청산) 사태를 시장 구조를 가른 분기점으로 지목했다. 보고서는 “10월10일은 암호화폐 시장 내 유동성과 신용 리스크의 경계가 명확히 드러난 사건”이라며 “암호화폐가 매력을 잃은 것이 아니라, 강제 청산 이후 시장의 진짜 깊이가 드러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거래소의 리스크 관리 구조에 대한 문제도 짚었다. QCP는 “소셜라이즈드 로스가 발생하는 순간 플랫폼은 신뢰를 잃게 된다”며 “변동성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스트레스 상황에서 청산과 거래 상대방 리스크가 어떻게 관리되는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간 구조적 차이도 강조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은 더 깊은 유동성과 담보 자산으로서의 활용성을 바탕으로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며 “반면 알트코인 시장은 거시 환경보다 거래소 설계와 상대방 리스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동성이 얇아진 환경에서는 가격이 크게 하락할 수도, 반대로 급등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디지털자산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 & Greed) 지수는 이날 8를 기록하며 전날(5)보다 상승했다. 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탐욕을 의미한다. 현재 시장은 ‘극도의 공포’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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