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최근 글로벌 경기 후퇴 우려 확산 속에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한 것은 비트코인이 아직은 경기 침체에 대비한 안전자산의 위상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뉴스BTC는 16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올해 미국 – 중국 무역전쟁,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등 여러 요인들에 힘입어 상승했지만 이번 주 미국 경기 후퇴 우려가 제기되면서 다른 전통적 위험 자산들과 함께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전통적 자산과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고 어떤 국가 권력에도 종속되지 않은 비트코인이 경기 침체시 안전자산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비트코인 지지자들의 이 같은 기대감은 아직까지는 실현되지 않고 있다. 대신 전통적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의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뉴스BTC에 따르면 유동성이 뒷받침 되면서 안전자산의 대명사로 불리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8월 들어 0.46%P 하락했다. 이는 국채 수요 증가에 따른 국채 가격 상승의 결과며 현재 투자자들 사이에 안전자산 수요가 크다는 것을 반영한다.

뉴스BTC는 안전자산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추세에 대해 비트코인이 다른 안전자산들 보다 높은 위험 보상 수익을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이 아직은 변동성이 매우 큰 자산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의 짧은 역사도 경기 침체 우려 속 안전자산으로 대접받지 못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태어나 이제 10년이 된 비트코인은 지금까지 본격적인 경기침체를 경험하지 못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실제 경기침체시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을 아직 검증받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동시에 투자자들이 지금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충분히 신뢰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키가이(Ikigai) 자산운용 설립자 트래비스 클링은 “비트코인은 지금 풀장에서 수영할 만큼 충분히 강력하지만 큰 바다에서 수영할 만큼 강력하지는 않은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어쩌면 (미중 무역전쟁의 결과인) 관세 문제와 관련해서는 금과 함께 랠리를 펼칠 수 있지만 글로벌 성장 둔화와 관련해서는 아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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