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비트코인 원년인 2009년부터 물량을 보유해 온 사토시 시대 고래가 약 12억4000만달러(약 1조7913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전량 매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유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24일(현지시각) 디지털자산 업계와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고래는 보유 물량 1만1000BTC를 크라켄, 비트스탬프 등 주요 디지털자산 거래소로 이체한 뒤 매도를 마쳤다. 1만1000BTC는 약 12억4000만달러 규모다.
해당 물량은 2009년 채굴 또는 초기 매수분으로 추정된다. 이 지갑은 이후 여러 차례 강세장과 약세장을 거치는 동안 뚜렷한 매도 없이 보유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제이컵 킹 스완데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네트워크 출범 첫해부터 모든 사이클을 견딘 상징적 물량”이라고 말했다.

통상 장기 보유자의 매도는 시장 고점 인식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이번 매도는 포트폴리오 재조정 또는 유동성 확보 차원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비트코인이 고점 대비 크게 하락하긴 했지만, 사토시 고래가 극초기 투자자인 만큼 장기적으로 더 오르기 힘들다고 봤거나, 충분한 수익률을 확보했다고 판단해 물량을 처분했다는 해석이다.
시장은 매도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 가격대를 역사적 고점 구간으로 인식한 ‘전략적 매도’라는 시각과 함께 제도권 자금 유입 확대 속에서 ‘초기 참여자의 세대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엇갈린다. 한 엑스(옛 트위터) 이용자는 “2009년부터 단 한 번도 팔지 않던 물량이 움직였다는 건 단순 매도가 아니라 신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또 다른 이용자는 “1만1000BTC는 상징성은 크지만, 현재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구조적 추세 전환을 논하기엔 이르다”며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한편, 디지털자산 매체 WSB뉴스는 “해당 고래가 마지막 2499BTC를 이동시킨 뒤 비트코인 가격이 수시간 내 4.2% 하락했다”며 “10년 이상 장기 보유자의 도먼시(dormancy) 지표가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전했다. 대규모 매도 물량이 단기 시장 유동성에 부담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