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샬롬 샤프링크 공동 최고경영자(CEO) 인터뷰
“종이 서류 못 읽는 AI 에이전트, ‘자산 토큰화’가 유일한 해법”
“속도보다 보안·신뢰… 이더리움, 기관 자금 담을 최적의 그릇”
“환매 압박 없는 ‘영구 자본’으로 ETF 넘는 초과 수익 정조준”
[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에서 디지털자산 전략을 설계했던 조셉 샬롬(Joseph Chalum)이 이제는 나스닥 상장사 샤프링크를 통해 이더리움에 베팅하고 있다. 그는 “인공지능(AI) 시대의 금융 인프라는 토큰화가 전제이며, 그 기반은 이더리움”이라고 말했다.
“토큰화 없이는 AI도 없어…이더리움, 기관 자금 담을 최적 그릇”
블록미디어는 지난 9일 월드크립토포럼 참석차 방한한 샬롬 대표를 만나 AI와 블록체인의 결합이 촉발할 금융의 변화와, 그 과정에서 이더리움이 핵심 인프라로 기능할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앞으로는 개인마다 AI 에이전트가 자산 관리를 수행하는 환경이 형성될 것”이라며 “각자의 위험 선호도와 자산 구성을 반영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더 나은 조건이 제시되면 자산을 자동으로 이동시키는 구조가 일반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작동 방식에 대해 샬롬 대표는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포트폴리오와 은행 계좌 현황을 파악한 뒤 자율적으로 결제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에서 가장 유리한 프로토콜을 선택해 자산을 옮기고, 실시간으로 리스크를 점검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역할까지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현실화되려면 자산의 디지털화가 선행돼야 한다. 샬롬 CEO는 거대한 AI 경제가 작동하기 위한 필수 전제 조건으로 ‘자산 토큰화(Tokenization)’를 지목했다.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실물 자산이 토큰화돼 온체인에 존재해야만 AI가 이를 인식하고 프로그래밍 가능한 방식으로 거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이 거대한 AI 금융 생태계를 실제로 구현해낼 유일한 핵심 인프라로 단연 이더리움을 꼽았다.
샬롬 CEO는 “물리적 은행 창구를 방문하거나 종이 서류를 처리할 수 없는 AI 에이전트의 특성상, 즉각적인 인식과 거래가 가능한 토큰화 자산은 필수적”이라며 “이더리움은 이미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자산 생태계가 가장 활발한 네트워크로서 이러한 변화를 수용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더리움이 타 네트워크 대비 기관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기에 훨씬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평가했다. 샬롬 CEO는 “대형 금융 기관이나 AI 에이전트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거대 자금을 이동시킬 때, 최우선 기준은 속도가 아닌 보안(Security), 신뢰(Trust), 그리고 유동성(Liquidity)”이라며, “이더리움은 지난 10년간 단 한 번의 네트워크 중단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경쟁 네트워크보다 10배 이상 풍부한 고품질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의 65%, 토큰화된 펀드 및 채권의 80%가 이더리움 위에서 거래되는 현실이 이를 방증한다”고 덧붙였다.
“환매 부담 없는 구조… 장기 자산 축적 전략”
샤프링크는 이더리움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현물 ETF와는 다른 ‘영구 자본(Permanent Capital)’ 전략을 운용하고 있다. 일반적인 ETF는 투자자의 환매 요청에 대비해 일정 수준의 유동성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보유 자산을 전량 스테이킹하는 데 제약이 있다.
반면 샤프링크는 환매 압박이나 부채 부담이 없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보유한 이더리움 대부분을 스테이킹해 기본 수익을 확보하고, 추가적인 운용 전략을 통해 초과 수익(Alpha·알파)을 추구한다.
샬롬 CEO는 “샤프링크는 보유 이더리움 대부분을 스테이킹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며 “앵커리지 디지털(Anchorage Digital)과 같은 기관급 수탁업체와 협력해 리스테이킹(Restaking) 등 디파이(DeFi) 전략을 병행함으로써 ETF 대비 높은 초과 수익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단기 유동성 압박을 받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자산을 보다 적극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며 “스테이킹 수익에 더해 디파이 전략을 병행함으로써 장기적인 자산 축적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가능성 아닌 속도”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와 거시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디지털자산 시장의 조정에 대해서도 샬롬 CEO는 문제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단기적인 ‘리스크 회피(Risk-off)’ 현상일 뿐 펀더멘털은 역대 최고 수준”이라며 “인터넷 초창기에 아마존이나 구글의 잠재력을 미리 알아본 것처럼, 지금은 이더리움이 글로벌 금융의 거대한 장부(Ledger)가 될 것이라는 신호가 도처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 기관들이 이더리움 위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만약(If)’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How fast)’의 문제”라며 “AI와 블록체인이 결합하는 지금의 시장 통합기는 미래 금융 인프라에 투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진입 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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