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지승환 기자] 사이 프로토콜(Psy Protocol)이 실제 운영 네트워크에서 초당 52만1000건의 트랜잭션(TPS) 처리량을 기록했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각) 밝혔다. 사이 프로토콜 측은 공개된 벤치마크 결과의 오류를 수학적으로 입증하는 이에게 10만달러(약 1억45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공지했다.
이번 성능 테스트는 구글 클라우드의 인스턴스 수천개를 활용해 고동시성 환경을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이 프로토콜 측은 이번 결과가 개발용 네트워크의 이론적 추정치가 아닌, 온체인에서 검증 가능한 실제 운영 데이터라는 점을 강조했다. 카터 펠드먼(Carter Feldman) 사이 프로토콜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결과가 수학적으로 검증 가능하며, 만약 데이터상 유효하지 않은 부분이 발견될 경우 즉시 포상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벤치마크에 포함된 모든 트랜잭션 데이터와 영지식(ZK) 회로 데이터는 독립 검증을 위해 오픈소스로 공개된 상태다.
‘AI 에이전트’ 시대 겨냥한 머신 네이티브 인프라
사이 프로토콜은 52만 TPS라는 수치가 단순히 기술적 우위를 자랑하기 위함이 아닌, 다가올 에이전트 경제의 필수 조건이라고 정의했다. 기존 블록체인은 인간의 간헐적인 거래 패턴을 전제로 설계돼 수백만개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결제하는 머신 네이티브 경제를 감당하기에는 구조적 한계가 명확하다는 분석이다. 사이 프로토콜은 52만 TPS를 성능의 상한선이 아닌, AI 에이전트 간의 고빈도 마이크로 결제와 실시간 시장을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의 새로운 기준선으로 제시했다.
PARTH·재귀적 영지식 증명 등 4대 핵심 아키텍처로 PoW 한계 극복
프로젝트 측에 따르면 이러한 혁신적인 처리량은 네 가지 핵심 설계의 결합을 통해 가능해졌다. 먼저 병렬 상태 아키텍처(PARTH)를 적용해 모든 거래가 하나의 통로를 공유하며 발생하는 병목 현상을 해결했다. 사용자별로 독립된 처리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수천 건의 거래를 간섭 없이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것이다. 또 트랜잭션 실행과 증명 생성을 중앙 서버가 아닌 사용자 기기에서 직접 처리하는 ‘클라이언트 측 증명’ 방식을 도입해 네트워크에 가해지는 중복 연산 부담을 없앴다. 여기에 수많은 거래 기록을 단 하나의 압축된 증명으로 요약하는 ‘재귀적 영지식 증명’ 기술을 결합해 검증 비용을 최소화했으며, 네트워크를 병렬 처리 도메인인 ‘렐름(Realms)’으로 나누어 서버를 늘리는 만큼 처리 속도가 그대로 빨라지는 수평 확장 구조를 완성했다.
이러한 설계 덕분에 라즈베리 파이와 같은 저사양 하드웨어에서도 네트워크 전체의 트랜잭션을 독립적으로 검증할 수 있다는 것이 프로젝트 측의 설명이다. 지속적인 고처리량이 확보될 경우 △AI 에이전트 간의 초고속 마이크로 결제 △실시간 연속 청산 시장 △인간의 개입이나 개인키 관리 없이도 동작하는 ‘키리스(Keyless)’ 기반 에이전트 운용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기계들이 스스로 경제 주체로서 동작하는 자율 경제 시스템의 기술적 토대를 의미한다.
사이 프로토콜은 채굴자가 단순한 해시 퍼즐을 푸는 대신 영지식 증명을 집계하고 검증하는 암호학적으로 생산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유용한 작업증명(Proof-of-Useful-Work·PoUW)’ 합의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이는 작업증명(PoW)의 보안성과 탈중앙화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처리량과 수수료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아키텍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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