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비트코인이 6만달러선까지 밀리며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변하지 않은 구조가 있다. 상당한 규모의 비트코인이 이제 국가 지갑에 보관돼 있다는 점이다.
2026년 1월 기준 온체인으로 확인된 최대 정부 보유자는 미국이다. 32만8372BTC. 6만달러 기준 약 197억달러 규모로 전체 공급의 1.64%에 해당한다. 단일 국가 기준 가장 많은 물량이다.
미국 32만BTC…압수 자산의 축적

미국 정부 보유 물량 대부분은 범죄 수익 환수 과정에서 확보됐다. 실크로드 마켓플레이스, 비트파이넥스 해킹 사건, 루비안 해커 주소에서 이전된 12만7000BTC 등이 포함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과거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매각을 두고 “단기 시장 변동성을 자극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대규모 매각 일정이 공개될 때마다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다만 모든 물량이 즉각 시장에 출회되는 것은 아니다. 미겔 모렐 아캄 인텔 CEO는 “정부 지갑은 일반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단번에 매도되는 구조가 아니다”며 “대부분은 법적 절차에 따라 단계적으로 관리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정부 물량이 ‘잠재적 매도 압력’이면서도 동시에 단기 공급 충격으로 직결되지는 않는 이중적 성격을 지닌다는 의미다.
영국·부탄·엘살바도르…서로 다른 길
영국은 약 6만1245BTC를 보유하고 있다. 2018년 대규모 자금세탁 사건과 관련해 압수한 물량이다. 이처럼 선진국 보유는 대부분 ‘압수형’이다.
반면 엘살바도르는 전략적 매입 국가다. 현재 약 7500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2년 이후 하루 1BTC 매입 정책을 이어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를 두고 “국가 차원의 가장 대담한 비트코인 실험”이라고 평가했다.
부탄은 채굴형 모델이다. 국부펀드 드룩홀딩스는 수력 발전을 활용해 약 5600BTC를 채굴해 확보했다. 에너지 자원을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하는 전략이다. 아랍에미리트 역시 채굴 기업을 통해 약 6800BTC를 보유 중이다.
압수형, 매입형, 채굴형. 국가별 접근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하나다. 비트코인이 더 이상 민간 투자자만의 자산이 아니라는 점이다.
압수 자산에서 전략 자산으로
비트코인은 발행 한도가 2100만개로 제한돼 있다. 이 가운데 각국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통제하는 물량은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외환보유고에 공식 편입된 사례는 아직 제한적이지만, ‘디지털 금’으로서의 위상은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6만달러 급락장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지만 보유 구조는 여전히 견고하다. 창시자의 110만BTC, 코인베이스와 블랙록을 중심으로 한 기관 물량, 그리고 미국 정부의 32만BTC까지. 비트코인의 상당 부분은 장기 보유 주체의 손에 있다.
가격은 변동하지만 보유 권력은 쉽게 이동하지 않는다. 개인 고래에서 시작된 비트코인은 이제 기관과 국가의 대차대조표 안으로 편입됐다. 약세장일수록 이 구조는 더욱 또렷하게 드러난다.
비트코인은 더 이상 변방의 실험적 자산이 아니다. 국가가 관리하고, 월가가 운용하며, 기업이 축적하는 자산으로 진화했다는 점에서 2026년의 보유 구조는 또 다른 전환점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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