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비트코인이 6만달러선까지 밀리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가격은 급락했지만 보유 구조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약세장일수록 누가 물량을 쥐고 있는지가 더욱 중요해진다.
많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으로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Strategy)를 떠올린다. 그러나 온체인 기준 최대 보유 ‘엔티티’는 스트래티지가 아니다. 현재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관리하는 주체는 코인베이스다.
코인베이스 99만BTC…사실상 기관 비트코인의 관문

온체인 데이터 아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약 99만3069BTC를 보관하고 있다. 6만달러 기준 약 596억달러 규모로 전체 공급량의 약 5%에 해당한다. 이는 단일 기업 보유량을 넘어서는 수치다.
물론 이 물량 대부분은 코인베이스의 고유 자산이 아니라 고객 예치 자산과 ETF 수탁 물량이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상당수가 코인베이스를 커스터디 기관으로 지정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기관 자금의 유입은 코인베이스 지갑으로 집결된다.
제임스 체크(Checkmate) 온체인 애널리스트는 “ETF 승인 이후 비트코인은 개인 지갑 중심 시장에서 커스터디 중심 시장으로 전환됐다”며 “코인베이스는 사실상 기관 비트코인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격이 급락해도 이 물량이 일시에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다만 보관 권한이 집중된 구조라는 점에서 플랫폼의 영향력은 과거보다 커졌다.
블랙록 76만BTC…월가 자금의 흡수력
보관의 중심이 코인베이스라면, 매입의 중심에는 블랙록이 있다. 블랙록은 약 76만1801BTC를 보유하고 있다. 6만달러 기준 약 457억달러 규모로 전체 공급의 약 3.8%다.
2024년 1월 현물 ETF 승인 이후 블랙록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빠르게 증가했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ETF는 비트코인을 투기적 자산에서 제도권 포트폴리오 자산으로 이동시킨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피델리티, 그레이스케일, 비트와이즈, ARK인베스트 등도 상당 물량을 운용 중이다. 특히 그레이스케일은 21만8000BTC를 1700개가 넘는 주소에 분산 보관하고 있다. 다만 이들 ETF 자산 상당수 역시 코인베이스 수탁 구조 안에 포함된다.
ETF는 매수 후 장기 보관 성격이 강하다. 이는 유통 물량을 줄이고 변동성을 완화하는 효과를 낳는다. 실제로 가격이 6만달러대로 조정받는 과정에서도 ETF 자금의 급격한 이탈은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트래티지 71만BTC…‘기업 기준’ 최대 보유자
그렇다면 스트래티지는 어떤 위치일까. 스트래티지는 총 71만4644BTC를 보유하고 있다. 6만달러 기준 약 428억달러 규모다. 단일 상장기업 기준으로는 여전히 최대 보유자다.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기업의 장기 준비자산”이라며 “단기 가격 변동은 전략을 바꾸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회사는 조정 국면에서도 추가 매입을 이어왔다.
이 점에서 스트래티지는 코인베이스와 성격이 다르다. 코인베이스가 ‘수탁’ 중심이라면, 스트래티지는 회사 재무제표에 직접 반영되는 ‘자기 보유’다. 기업 차원의 신념 투자에 가깝다.
북미 채굴기업 MARA는 약 5만3200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 상장사 메타플래닛도 3만5100BTC를 확보했다. 비트코인을 재무 전략에 편입하는 기업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탈중앙 자산의 역설적 중앙화
비트코인은 탈중앙 네트워크로 설계됐지만 보유 구조는 점차 중앙화되고 있다. ETF 발행사, 커스터디 기업, 대형 거래소가 전체 공급의 상당 비중을 관리한다. 개인 지갑에 분산돼 있던 물량은 제도권 플랫폼 안으로 흡수됐다.
6만달러 급락장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지만 보유 권력의 축은 바뀌지 않았다. 코인베이스가 최대 엔티티로 자리하고, 블랙록이 월가 자금을 흡수하며, 스트래티지가 기업 기준 1위를 유지하는 삼각 구도가 형성돼 있다.
가격은 변동해도 구조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 비트코인은 이제 개인 고래의 자산이 아니라, 기관의 대차대조표와 커스터디 시스템 안에 자리 잡은 자산으로 재편되고 있다.
다음 편에서는 미국 정부 32만BTC를 포함해 국가 보유 물량을 중심으로, 비트코인이 전략 자산으로 진화하고 있는 흐름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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