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식 오르고, 채권 가격 떨어져
안전자산 금, 비트코인 가격 상승
트럼프 다음 행보와 정치적 파장 주시
[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미국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관세에 대해 위법 판결을 내린 이후, 미국 주식은 상승하고 채권 가격과 달러는 떨어졌다.
월가에서는 이번 판결이 관세 수익 감소로 이어져 연방 정부 재정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미국 경제의 전반적인 흐름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이 나왔다.
반등에 성공한 주식시장
20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판결 직후 일시적으로 하락했으나 이내 반등하며 전장 대비 0.7% 상승 마감했다. 지난 1월9일 이후 최고의 주간 실적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매그니피센트 7 총수익 지수(Bloomberg Magnificent 7 Total Return Index)는 1.6% 오르며 기술주 중심의 장세를 연출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큰 변동이 없었다.
TD 증권(TD Securities) 소속 전략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법적 수단을 통해서라도 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미국의 경제 전망을 수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은 긴장, 달러 약세
관세 수익 상실에 따른 국가 예산 부족 우려로 인해 국채와 달러 가치는 떨어졌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2bp(0.02%포인트) 상승한 4.08%를 기록했다.(채권 가격 하락)
이날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독일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2.74%로 변동이 거의 없었고, 영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1bp 하락한 4.35%를 기록했다.
달러 가치는 0.2% 하락한 반면,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는 각각 0.2%씩 상승했다.
이안 링겐(Ian Lyngen) BMO 캐피탈 마켓(BMO Capital Markets) 전략가는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관세가 철회되면서 재정 적자 축소 효과가 사라짐에 따라, 미국 정부가 장기적으로 더 많은 돈을 빌려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기 국채 발행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재무장관은 “2026년 관세로 걷히는 수익이 사실상 변동이 없을 것”이라며, “2027 회계연도 전까지는 단기국채(bill) 시장이 적자 자금 조달의 주요 원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윌 콤퍼놀(Will Compernolle) FHN 파이낸셜(FHN Financial) 전략가는 “채권 투자자들이 금요일 대법원 판결의 파급력을 이미 시장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금과 비트코인 가격 상승, 전문가들의 향후 시장 전망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안전 자산인 금과 비트코인 등 일부 디지털자산은 동반 상승했다. 현물 금 가격은 1.9% 급등하여 온스당 5092.27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시장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1.2%씩 상승해 6만7670달러와 1970달러를 기록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정책 방향이 나오기 전까지 관망세와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톰 가렛슨(Tom Garretson) RBC 자산관리(RBC Wealth Management) 전략가는 “최근 몇 년간 정책적 충격이 매우 단기적으로 끝나는 경향이 있었으므로, 이를 장기적 의사결정에 반영하기보다는 전술적인 투자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이클 오루크(Michael O’Rourke) 존스트레이딩(JonesTrading) 전략가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보가 제공되기 전까지 투자자들이 섣불리 전망을 수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나디 골드버그(Gennadiy Goldberg) TD 증권(TD Securities) 전략가 역시 “향후 발표될 행정 명령의 세부 사항이 명확하지 않아 시장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불확실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닐 두타(Neil Dutta)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Renaissance Macro Research) 연구원은 이번 사안이 당장은 경제적 문제라기보다 정치적 문제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무역 제재의 강도를 높이면 불확실성이 커지겠지만 물러설 경우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렛 켄웰(Bret Kenwell) 이토로(eToro) 전략가는 “향후 관세 정책이 완전히 폐지되기보다는 재조정될 가능성이 높으며, 가장 이상적인 결과는 시장이 헤드라인에 휘둘리지 않도록 더 명확하고 일관된 프레임워크가 마련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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